세고비아는 기타 브랜드 이름이 아닙니다. 그는 전설적인 기타의 대가였습니다. <기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세고비아는 1893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태어납니다. 가난한 목수였던 아버지는 자식이 없던 형에게 세고비아를 양자로 보냅니다.
세고비아는 큰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랍니다. 어렸을 적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보고 기타에 매료됩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플라멩코로 유명한 지역이지요. 플라멩코 동영상을 보시며 느낌을 상상해 보세요.
https://youtu.be/8RfAkb7LzkQ?si=zZYMadzTzo7bupjd
그는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학교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어요. 집에 돌아왔으나 친부모는 그를 냉정하게 대했죠. 그 때부터 음악을 독학으로 공부합니다.
23살이던 1916년 천 명을 수용하는 바르셀로나 팔라우홀에서 독주회를 엽니다. 이전까지 기타가 큰 홀의 무대에서 독주회를 하는 일은 없었어요. 그는 바흐, 쇼팽, 베토벤, 슈만의 작품을 편곡하여 연주했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작곡가들은 그의 연주를 듣고 기타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그에게 작품을 헌정합니다. 그 중 명곡으로 알려진 로드리고의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을 들어볼게요. 세고비아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ZfPxyHamMN0?si=qLvFdYpi_qWubSuv
그는 94세까지 정열적으로 활동했어요. 사생활에서는 수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했지요. 평생 3번 결혼했는데 세고비아로선 많이 절제한 거래요 ㅎㅎㅎ70세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기도 했답니다.
짐 홀(1930~2013)은 미국에서 태어난 재즈 기타계의 거장입니다. 그는 원래 클래식을 공부했지만 재즈에 심취합니다. 클래식의 기법을 재즈에 접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빌 에반스, 쳇 베이커 등 재즈계의 전설들과 함께 연주하고 레코딩을 남겼습니다. 그가 빌 에반스와 남긴 레코딩 중 <angel face(천사의 얼굴)>을 들어볼게요. 빌 에반스의 피아노와 짐 홀의 기타 연주입니다.
https://youtu.be/IXzL-lN1Ntw?si=kMjzR76wvz6ISom7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그의 음색은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차분하고 듣기 편합니다. 과장과 흥분을 절제하고 고상하고 맑은 음악을 만듭니다. 그의 음악을 <쿨 재즈>라 부릅니다.
1982년 쳇 베이커와 녹음한 <장고>도 듣기 좋습니다. 쳇 베이커의 트럼펫과 짐 홀의 기타가 잘 어우러집니다.
https://youtu.be/Yhwejip5gd0?si=q92_7qZLdPeXW8n0
기타는 친숙한 악기입니다. 우리는 기타를 대중음악 악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고대부터 시작된 발현 악기(손으로 현을 뜯어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재즈, 클래식, 팝을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는 악기죠. 배우기도 어렵지 않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