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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파바로티 대 도밍고

by 스텔라언니

20세기 후반을 주름잡은 테너 두명을 소개합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은 이탈리아 모데나 빵집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페르난도 파바로티는 아마추어 테너로 노래를 아주 잘했지요.

파바로티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노래를 배웠어요. 성당 성가대에서도 활동했고요. 그러나 정식으로 음대에 다닌 적은 없습니다. 그는 사범학교를 나와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습니다. 보험회사 직원도 했지요.

그러나 20살부터 꾸준히 성악 레슨을 받았습니다. 26살에 드디어 오페라 무대에 서게 됩니다. 그는 <라 보엠>의 주인공 로돌포역을 맡았는데, 오페라 극장 매니저인 질리아니는 “유시 비욜링이 나타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로돌포가 미미와 사랑에 빠지며 부르는 “그대의 찬 손”을 들어볼게요.

https://youtu.be/o-17npjKZpA?si=PHLY2eUbfAubD5sc


이후 승승장구하게 된 파바로티는 전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연주합니다. 그런데 엄청난 식탐의 소유자였던 그는 전속 요리사, 요리도구, 식재료를 모두 가지고 연주 여행을 다녔답니다. 그래서 180킬로에 육박하는 엄청난 거구가 됐지요.

1990년 로마에서 열린 <스리 테너 콘서트>는 역사적인 공연입니다.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가 한 무대에서 실력을 뽐냈습니다. 실황 음반은 1500만장이 넘게 팔렸는데 기네스북에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으로 올라왔습니다. 셋이 함께 부른 <오솔레 미오>를 들어볼게요.

https://youtu.be/kc7PlDfoF_M?si=BdQTUTXmk67Yvcyv

파바로티는 테너에서 팝스타로 점점 변해갔습니다. 1992~2003년에는 대중 스타들을 모아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라는 자선 크로스오버 공연을 열었습니다. 스팅과 함께 <생명의 양식>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https://youtu.be/Mbi1gxQDBK0?si=PX53cww7qiGmrk9O

파바로티는 심한 바람둥이였어요. 26살에 결혼하여 세 딸을 두었지만 평생 비서들과 바람을 폈어요. 결국 2003년 이혼하고 35살 연하의 니콜레타와 결혼합니다.

그는 이태리 오페라만 주로 불렀고, 다른 언어는 잘 못했어요. 그리고 연기력도 부족했지요. 그러나 너무나 빛나는 음성을 가지고 있었지요. 20세기를 대표하는 테너가 되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1940년 스페인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스페인 민속 오페라 단원이었어요. 부모님은 도밍고가 어릴 적 멕시코로 이민을 갔습니다.

도밍고는 처음에 멕시코 시티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래를 듣고 교수가 성악을 전공하라고 권유했지요. 그는 처음에 바리톤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테너로 바꾸었습니다. 다소 무거운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파바로티와 달리 언어의 천재였습니다. 이태리, 독일, 프랑스 심지어 러시아 오페라까지 섭렵했습니다. 연기력도 뛰어났고 미남이라 팬이 많았습니다.

그는 바람둥이 기질도 없었어요. 첫번째 부인과 1년 남짓 살고 이혼한 후, 두번째 부인과는 평생 함께 했지요. 그러나 미투 운동 당시 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공연 관계자들이 나타나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 역시 크로스 오버 연주를 했는데 존 덴버와 부른 <퍼햅스 러브>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 들어도 참 좋아요!

https://youtu.be/toYfeN0ACDw?si=ZYFVCqn3kUuk1XLD

오페라 <토스카>의 대표적인 아리아 “별응 빛나건만”을 들어볼게요. 남자 주인공이 모함에 걸려 목숨을 잃게 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5-AF1T4OehM?si=3RWOHZv74ASZVZ0o

도밍고는 현재에도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지요. 지금은 성악보다는 지휘에 더 전념하고 있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음악 들으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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