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래식한게 좋아 Nov 13. 2024

세계의 꽃집 "쿠알라룸푸르"

꽃집탐방

세계의 꽃집 탐방
"쿠알라룸푸르"의 꽃집

꽃은 언제나 어디서나 예쁘지만, 여행 중 들른 꽃집은 그 나라의 기후와 색채를 담아낸 작은 정원 같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꽃집을 찾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익숙한 꽃들도 보이지만 조금 다른 이국적인 모습의 꽃들 가득 찬 가게를 둘러보며,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향기와 색감이 주는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게 한구석에는 작은 안개꽃이 줄지어 놓여 있었는데, 이 꽃들은 싱그럽고 화사한 자태로 여행객인 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런 꽃들이 말레이시아의 일상 속에서는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작은 안개꽃들은 고요하고 차분한 존재감을 뽐내며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도시 풍경 속에서 오히려 소박함으로 스스로를 빛내는 듯한 모습이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안개꽃은 언제나 뒤에서 다른 꽃들을 빛내주는 배경처럼 느껴졌지만, 이곳에서는 오롯이 주인공으로 서 있었습니다. 안개꽃의 작은 흰 꽃잎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부케처럼 보였고, 부드러운 색감은  수채화의 은은한 터치처럼 거리의 색감과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서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바람에 맞춰 나긋이 흔들리는 모습은 인내와 겸손을 상징하는 듯했데요.


안개꽃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보며 '소박함'이 주는 위로를 느꼈습니다. 특별하지 않더라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꽃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도시의 어느 화려한 건물보다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안개꽃의 자그마한 존재감 속에서  역시 소소하고 순수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꽃집 주인과의 대화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일상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특히 열대의 습한 날씨 속에서 꽃을 곁에 두면 주변 공기가 더 상쾌하게 느껴진다고 했지요.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꽃들은 소중한 기쁨이자 위로가 된다고 하니, 그 깊은 의미가 가슴에 오래 남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Kuala Lumpur PlanetariumNegar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