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밤이 오면 종종 창가에 앉곤 했습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작은 하늘은
나만을 위해 마련된 비밀의 무대 같았습니다.
그리고 별을 하나씩 세어 보았습니다.
하나, 둘, 셋…
손가락으로 짚으며 세다 보면
숫자는 금세 어긋나고
별빛은 어느새 눈부신 강물처럼 번져 갔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별을 다 세지 못하는 이유는
그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이미 별빛 속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시간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별을 바라보는 동안
작은 근심들은 저 멀리 흩어지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주는 듯했습니다.
지금은 바쁘다는 이유로
창가에 앉아 별을 세던 일을 잊고 살지만,
가끔 불 꺼진 방에서 창을 열면
옛날의 내가 아직 그 자리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별빛은 늘 그곳에 있었습니다.
세지 못한 별들처럼,
다시 꺼내 보지 못한 꿈들도
여전히 내 마음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