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특별히 돌보지 않았을 텐데,
꽃은 묵묵히 햇살을 받아내고
바람을 견뎌내며 고요히 피어 있었습니다.
크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마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참 동안 그 앞에 서서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꽃은 말이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미소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오늘도 네가 여기 있음이 충분해."
침묵의 인사가
마음에 잔잔히 번져 왔습니다.
사람도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하루에 미소 한 송이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빛나는 것이겠지요.
작은 꽃 앞에서 알았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은 미소 같은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