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창문을 반쯤 열어둔 밤이었습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커튼을 흔들고, 방 안은 조용했습니다.
고요함 속으로, 한 줄기 달빛이 조심스레 들어왔습니다.
빛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소리는 없었지만, 빛은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그저 조용히 곁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달빛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애쓰지 않고,
어둠 속에 함께 머물렀습니다.
빛나야겠다는 의무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빛으로 말입니다.
달빛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위로받는 순간은
크게 위로받았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그저 조용히 누군가 곁에 있어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날 밤, 한 줄기 달빛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따뜻함을, 내일 누군가에게
살며시 건네주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