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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식한게 좋아 Aug 22. 2024

별빛요정의 손짓을 따라

북극성을 보며

어린 시절,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밤하늘의 별들에 대한 이야기는 저를 깊이 매료시켰습니다. 어느 날, 책에서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북극성은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 그 별만 찾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어린 마음에는 그 이야기가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어두운 밤하늘, 그 속에서 수많은 별들 중 하나가 나를 위해 특별히 길을 알려준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비로웠습니다. 저는 북극성이 별의 요정이 되어, 길을 잃은 이들에게 손짓을 해주는 것 같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여름밤, 그날 밤은 유난히 별이 많이 보였고, 별을 보겠다고 마당에 나가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하늘은 검은 벨벳처럼 깊고 어두웠지만, 그 위에 수 놓인 별들은 반짝이며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별을 바라보고 있자니 책에서 읽었던 북극성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밤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았습니다. 어느 별이 북극성일까 생각하면서 눈을 반짝이는 별들 사이를 이리저리 옮겼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아주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찾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 별이 바로 북극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그 북극성을  친구처럼 여기며 잠들었습니다. 별 요정이 손짓해 주는 꿈을 꾸며 말이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 별이 실제로도 길을 잃은 이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순간이 찾아와도, 제가 누군가에게 북극성처럼 작은 빛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지금도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때의 북극성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품었던 그 순수한 꿈을 되새기곤 합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저는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속 어두운 밤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북극성처럼 변함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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