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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진 Apr 14. 2024

쓰는 게 어려워 서평

낭진


Sub 1. 쓸 게 없어서 어려워


'창작은 어려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쓸 게 없어 
쓰기 시작해도 도중에 이게 뭔지 혼란스러워
정성스럽게 쓴 글인데 "이해가 안 되는데요"라는 말만 들어
시간 들여 썼는데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아
이런 글이 과연 재미가 있긴 한지 매번 불안해
쓰는 게 어려워 p.4


책의 도입부이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글이다.

매번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머리는 새하얘지고 마우스는 애꿎은 유튜브로 향한다.

글감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여러 영상을 클릭하지만, 내가 누른 건 재미 추구용 영상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쓴 지 어느 정도 되니 점점 소재는 떨어져 간다.

100년도 살지 않은 인생인지라 나의 이야기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에 부딪혀 볼펜을 내려놓게 된다.

이런 한계의 상태에서 이 책을 펼치니 이 책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나를 어떻게 매료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글감이 부족한 당신에게'


글 쓰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글감'이다.

나는 글감을 나의 인생에서만 찾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의 이야기 말고 상대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분명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와 재밌게 했던 이야기가 있을 텐데...

나는 왜 소중한 글감을 사용할 생각을 못 했을까?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마주했던 감정이었다.


내 이야기를 쓰기 어렵다면, 주변에서 생긴 일이나 내 마음이 움직인 순간을 쓰면 됩니다.
쓰는 게 어려워 p.35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는 글감도 있지만, 우리가 찾아 나서야 하는 글감도 있다.

우리는 친구를 만나든, 출근을 하든 항상 취재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취재자의 마인드를 당신의 머리에 탑재하고 길을 걸어보자.

아무 생각 없이 걸을 때와 글감을 찾아 떠나는 당신의 눈에는 확연히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글 쓰는 게 두려운 당신에게'


실패를 신경 쓰지 말라.
오히려 '사람들이 읽어주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쓰는 게 어려워 p.76


나의 생각을 남에게 공개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나의 민낯을 남에게 공개하는 과정이고, 그에 따른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말자.

일단 글이 쌓이면 글감이 쌓이는 것과 같다.

정 공개하기 힘들다면 글감을 묵혀서 숙성해 보자.

숙성된 글감은 다른 글에 살이 되어주고 생생한 감정이 되어준다.

오늘 초밥을 먹었다면 오늘 쓴 초밥 리뷰가 가장 생생한 감정이 담겨있다.

그날그날 생생한 감정을 담은 글을 써보자.





Sub 2. 이해하기 쉬운 글의 단 한 가지 조건


'글쓰기에 흥미가 떨어져'


과연, '이해하기 쉬운 글'은 무엇일까요?
정의는 다양하겠지만, 제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정의는 
'읽는 속도와 이해되는 속도가 일치하는 글'입니다.
쓰는 게 어려워 p.91


쉽고 재밌는 글을 쓰는 비법을 알면 좋겠다.

비법대로 글을 써서 많은 사람이 나의 글을 보게 되고, 그 인기를 힘입어 책을 출간한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나의 포부였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재밌게 쓰기는 어려웠고, 알면 알수록 쉽게 쓰기는 더 어려웠다.

그렇게 나만 이해하는 글, 나만 재밌는 글을 쓰기 일쑤였다.

노력에 비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니 글쓰기에 흥미가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한다.



'쉽고 재밌는 글 쓰는 방법'


우선 '한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입니다.
쓰는 게 어려워 p.96


영어를 배워보신 분은 이해할 것이다.

짧은 문장은 해석하기 쉽고 잘 들린다.

하지만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이해하기 힘들어지고 번역기를 찾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글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전달하고 싶은 말은 많겠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쓰기 위해 노력해 보자.

긴 문장을 쓰는 것이 훨씬 힘들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당신의 착각이다.


지금은 정보가 넘쳐서 '읽을 것인가 읽지 않을 것인가'를 순식간에 판단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딱 보고 '읽기 쉬워 보이네'라고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쓰는 게 어려워 p.119


지금 당신이 물건을 산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 앞에 같은 가격표가 붙은 물건이 2개가 있다.

하나는 검은 봉지에 포장이 되어있고, 하나는 백화점 종이백에 포장이 되어있다.

무엇을 사겠는가?

당신의 글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검은 봉지에 들어있는 글이라면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글을 디자인해 보자.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눈에 '읽기 쉬워 보이네' 싶을 정도로 포장해 보자.  





Sub 3. 읽어주지 않아서 어려워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


시작부터 좀 거칠게 말하겠습니다.
다들 '읽어주는 게 당연하다'라고 믿고 있지 않나요?
쓰는 게 어려워  p.149


머릿속에 재밌는 글이 떠올라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감이 있으니 순식간에 몰입하여 2시간 만에 글 한편을 뚝딱 완성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마감하는 직장인의 설렘으로 발행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어떠한 피드백도 없다.

"이 글은 나만 재밌는 건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걸 좋아하는 거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이 글은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다. 



'음식점에 들어간 미식가의 시선'


쓰고 싶은 것과 읽고 싶은 것은 다르다.

내가 독자였다면 정말로 그걸 읽고 싶은지를 생각해 봤어야 했다.

막 입에 소유자인 나도 음식점에 들어가면, 미슐랭 평가자로 변모하여 꼼꼼하게 맛을 평가한다.

그러고는 판정한다. "별점 3.5점!"

하기야 내가 쓴 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내 글이 음식점이고, 독자는 손님이다.


늘 '호기심 없는 나도 읽고 싶어지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다들 흥미 있잖아요?" 식의 자세로 쓴 글은 사람들이 읽어 주지 않아요.
쓰는 게 어려워  p.153


아마 대부분은 쓰고 싶은 글을 쓸 것이다.

가장 자신 있고, 가장 잘 아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글쓰기가 편할 것이다.

대표적으론 일기와 생각 정리 노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쓴 글의 수요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손님은 먹고 싶은 걸 먹지, 주인장 마음대로 주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내가 독자였다면 정말로 그걸 읽고 싶은가?'
쓰는 게 어려워  p.158



'지금부터 당신은 스나이퍼'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타깃으로 삼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단 한 사람에게 전달하기'를 의식합니다.
쓰는 게 어려워  p.165


약국에 가서 감기약을 사본적이 있을 것이다.

코감기용, 몸살용, 목감기용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만약에 감기약에 아픈 사람용이라고만 적혀있다면 어떨까?

감기 환자는 감기약을 지나칠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부터 글을 쓸 때 단 한 사람을 타깃으로 글을 써보자.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듯 간절한 마음을 담아 러브레터를 쓰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읽지 않아도 괜찮다.

단 한 사람에게만 읽을 동기를 제시하자.

이건 목감기용이라고.

이건 코감기용이라고.

그 사람만 알아주면 된다.





Sub 4. 매력적인 글쓰기 비법


'글이 재밌어야 읽지'


요즘 시대에 많은 사람이 읽어주길 바란다면 '재미'있어야 합니다. 
쓰는 게 어려워 p.201


글의 기본은 재밌어야 합니다.

그리고 재밌는 글은 쓰기가 어렵다.

아마 유튜브에 '글 잘 쓰는 법'을 검색해 보신 분도, 글쓰기 강연을 다녀보신 분도 있을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책에는 그 비법이 나와있다.

그것도 아주 자세한 예시와 함께 말이다.



'재밌는 글 쓰는 비법'


이 책에는 많은 비법이 있지만 내가 공감했던 몇 가지만 소개한다.


순간적으로 '읽기 쉬워 보이는데?'라고 느끼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쓰는 게 어려워 p.204


문장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맥락과 이어진다.

문장을 최대한 간결하고 짧게 쓰고, 제목, 행갈이, 글자 색상으로 디자인하여 고객을 끌어당겨야 한다.



재미란 무엇일까요?
저는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합니다.
쓰는 게 어려워 p.205


재밌는 글을 읽다 보면 '이거다!' '오호라!' 싶은 글이 있다.

그런 글이나 채널을 만나게 되면 그들이 만든 다른 콘텐츠까지 손 뻗게 된다.

그건 너무 도움이 되었거나, 공감이 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글을 써야 한다.


일단 공감하게 되면 독자가 '아, 이 사람은 나랑 감각이 비슷하네'라고 생각해 줍니다.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는 것 같아'라고요.
그러면 독자는 작가를 신뢰하게 됩니다. 
쓰는 게 어려워 p.212


공감을 입구로 사용한다.

공감을 통해 나의 글로 그들을 불러온다.

그들을 불러왔다면 이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공감과 정보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말한다.

공감 80%, 정보 20%.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거다.


'이렇게 생각하시죠? 하지만 그게 다 제 의도입니다.' 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가능하면 독자보다 조금 앞서서 이런 문장을 넣으면 읽는 사람이 안심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쓰는 게 어려워 p.217


이렇게 하면 독자를 세뇌할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을 먼저 한 후에 강렬한 문장을 쓰는 사람도 종종 있는데, 
이 순서를 바꾸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쓰는 게 어려워 p.231


서두에서 선제 주먹을 날려야 한다.

'이 글을 읽으면 과연 무엇이 좋은지?'를 알려보자.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긴 글 중간중간에 공감과 정보 토핑을 듬뿍 올려보자.

당신의 글은 무조건 재미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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