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A가 지금 너무 힘들어해요.
A 아내가 그만...
내가 가르친 너희들은 ‘선생님의 미래’야. 나의 미래인 너희들이 언젠가 우리가 함께 했던 ‘고교 시절’을 천천히 뒤돌아볼 때가 있을 거야. 그때가 언제일까? 우리가 함께 부르던 노래 제목처럼 ‘나이 서른’이 되었을 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커서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쯤? 아니면 지금 선생님만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누구나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잃어버린 시간을 그리워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면 책장 한 모퉁이에 꽂혀 있을 우리의 문집을 한 번 펼쳐보렴. 학급문집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으며, 얼마나 크게 웃고 서로 어울려 행복했었는지 보게 될 거야. 그리고 우리가 서로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했음을 알게 되겠지....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젊은 날 소중했던 꿈들, 작은 행복을 잃어갈지도 모른단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이라도 우리의 학급문집을 보다가, 원래의 순수했던 자기 자신과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문집을 펴내는 선생님의 ‘소망’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