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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Apr 02. 2024

낭독연수 후속 모임

낭사모 1차 모임

작년 한 해 동안 낭독연수모임으로 함께했던 열세명의 사서샘들과 올해도 후속 모임으로 책을 함께 읽고 나누자며 한자리에 모였다. 4월의 첫날 의도치 않게 모임장이 되어서 적지 않은 책임감을 느끼며 열두 명의 샘들과 구글미트로 퇴근 후 저녁시간에 접속하여 한 시간 반동안 어떻게 모임을 운영할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다. 


경기도 내에서 초, 중, 고 기간제 사서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샘들은 열정도 넘치시고 다들 능력자이시다. 글을 함께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낭독'이라는 콘텐츠로 글도 쓰고, 낭독극도 만들어 보고 낭독극 공연도 하고, 각자의 수업을 미니 강의 형식으로 한 달에 한번 서로 동료장학 하듯이 수업을 나누고 피드백을 받아보자는 의견도 나누었다. 


'낭독'을 통해 선생님들을 만나고, 또 일 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또 다른 목표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솔직히 혼자서라면 일 년이라는 배움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도 없었을 것 같다. 


4월에 함께 읽을 책으로는 루리 작가님의 '긴긴밤'이 선정되어서 1시간 동안 한 페이지씩 릴레이 낭독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 30분 정도는 미니강의나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수업 관련 정보나 도서관 행사 아이디어 등을 나누기로 했다. 


사서교사는 학교에서 담임이나 전담샘들 보다는 비주류에 속한다. 그리고 사서들은 결속력도 없고 집단행동이 잘 되지 않는 직군이기도 하다. 하지만 '낭독'을 통해 만난 열두 분의 사서샘들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시고, 다들 맡은 바 업무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보기 참 좋았다.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로 근무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든다. 학교라는 조직이 싫어서 2008년 떠났던 곳이었는데 10년이 훌쩍 넘어 다시 돌아오게 된 것도 신기한다. 아이들에게 사서교사로서 책의 흥미를 갖고 읽고 싶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낭독'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도 알려주고 싶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2024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낭사모)을 통해 나도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하는 사서샘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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