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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May 28. 2024

낭사모 7차 모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오늘은 어느덧 낭사모의 일곱 번째 모임이 있는 월요일 저녁이다. 줌으로 한 시간 반동안 만나서 열세명의 사서샘들과 함께 '연금술사'를 낭독하고 있다. 오늘은 낭독하기 전 10분 정도 어깨도 털고 척추도 곧추 세우며 목도 돌려주면서 스트레칭으로 피곤한 몸을 깨우며 낭독을 시작했다. 


오늘 참여한 사서샘들은 총 10명으로 릴레이로 돌아가면서 한 페이지씩 낭독했다. 각기 다른 선생님들의 목소리로 책을 귀로 들으니 눈으로 읽을 때보다 다른 재미가 있었다. 내가 낭독할 때면 들리지 않는 발음이나 등장인물의 특징이나 목소리를 잘 담아내서 낭독해 주시는 샘들도 있어서 입체적으로 작품이 귀에 들어온다. 


오늘 함께 낭독했던 부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다음과 같다. 

p116 결정이란 단시 시작일 분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 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p130 "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 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p144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문득, 현재에 충실한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늘 미리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ISFJ라서 현실적이기도 하고, 계획적인 인간인지라 무언가 계획이 없으면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TO DO LIST를 적고 하루를 시작한다. 책에도 나오지만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집중하면서 매 순간을 살고 싶기도 하다.  


다음 시간부터는 모임 시작 전 10분은 신체이완 및 스트레칭하고, 한 시간 정도 낭독하고 모임 마침 시간 20분 전에는 서로의 감상평이나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에 대해 나누기로 했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 낭독모임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서로 함께함으로 감사한 저녁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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