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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Jun 18. 2024

낭사모 10차 모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오늘은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모임에서 두 번째로 함께 읽고 있는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의 마지막 시간으로 235페이지부터 작가의 말, 역자 후기까지 릴레이로 낭독을 해보았다. 총 10분의 사서샘들이 참여해 주셔서 10명의 다채로운 감성과 특색이 드러나는 낭독이었다. 


여전히 빠른 속도와 발음이 꼬이는 부분도 있어서 단어나 문장을 끊어서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조금 더 여유를 두고 낭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오늘 함께 읽었던 부분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은 아래와 같다.

p236 바람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 너와 함께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나는 연금술의 비밀을 알게 되었어. 내 안에는 바람과 사막, 대양, 별들 그리고 우주에서 창조된 모든 만물이 존재하고 있어. 우리는 오직 한 분의 손으로 빚어졌고, 우리에게는 같은 영혼이 있는 거야. 나도 너처럼 되어, 세상 어디로든 스며들고, 바다를 건너고, 내 보물을 뒤덮고 있는 모래들을 날려버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내 곁으로 가까이 실어오고 싶어.'


p242  '왜냐하면 사랑은 사막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바람처럼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야. 그렇다고 너처럼 멀리서 만물을 지켜보는 것도 아니지. 사랑은 만물의 정기를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야. 처음으로 그 힘을 느꼈을 때, 난 그것이 완벽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은 모든 피조물들의 반영이며, 만물의 정기에도 투쟁과 열정이 있다는 걸 곧 깨달았어.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의 모습에 따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거지. 사랑은 바로 거기서 힘을 발휘해.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니까.'


p253 연금술사는 말의 고삐를 당겼다.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p264 '그래, 내가 만난 것들을 일일이 떠올리자면 끝이 없겠지. 하지만 내가 지나온 길에는 곳곳에 표지들이 숨겨져 있었어. 덕분에 난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야.'


릴레이 낭독 후에는 이미지 프리즘 카드(학토재 이미지프리즘 1 100장의 큰 사진카드 : 네이버 쇼핑 (naver.com)를 이용해서 한 명씩 돌아가며 '연금술사'를 읽고 난 느낀 점을 이미지 카드 중에서 골라서 발표해 보았다.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느낀 점 나누기나 자기소개 등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 사용해도 될 법한 카드였다. 


열다섯 장의 이미지 카드 중에서 나는 5번 이미지 시계가 있는 카드를 골랐다. 

내가 선택한 이미지 프리즘 카드

그 이유는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내내 현재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고,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금술사 144페이지에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가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사실 나는 과거의 어떤 일에 후회하거나 그때 그러지 말걸.. 이라면서 후회하거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겁먹거나 걱정하는 일이 많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지금은 주어진 지금 이 순간 오늘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집중하면서 매시간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고르신 이미지 카드와 느낀 점도 같은 책을 읽고 나서 서로 다르게 느끼는 점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사서샘들과 함께 또 무언가를 함께 완성했다는 것이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음 주에는 에세이와 사진집을 내신 작가님을 초대해서 줌으로 강연을 듣기로 했다.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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