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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Jun 25. 2024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학도넷)창립 20주년 참가후기

협력의 중요성

6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안국역 근처에 있는 노무현시민센터에서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학도넷)의 창립 20주년 기념 생일잔치가 있어서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낭사모) 샘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방학에 학도넷에서 주최한 '문해력 그리고 학교에서 낭독극하기' 연수 때 받은 좋은 기억도 있고 학교도서관을 위해 20년 동안 달려온 대표님의 열정에 무한 감동도 있어서 빗길을 뚫고 행사 장소에 도착하였다. 


행사는 학도넷과 인연이 있는 각계각층의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이루어졌다. 보리 출판사에 근무하신 적이 있으시다는 현재는 귀농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는 분의 흥겨운 판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그림책 '색깔손님'으로 1인극 공연도 관람하며 흥을 돋아 주셨다. 20년 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신분으로 도서관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했던 분이 성인이 되어 ' 우리가 바라는 학교도서관'을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다. 


교실에서 공부하다 달려가면 언제나 열려있는 도서관

친구들과 뛰놀다가 달려가도 언제나 열려있는 도서관

마음이 우울할 때 찾아가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도서관

우리가 바라는 학교도서관이에요. 

좋은 책, 깨끗한 책으로만 가득한 도서관 편안한 게 책 읽고, 맘 놓고 쉴 수 있는 도서관, 우리 키에 맞는 책꽂이, 우리 몸에 맞는 책상 걸상 우리를 많이 생각하고 만든 도서관, 우리가 바라는 학교도서관이에요.

도서관에 가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선생님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궁금한 것이 있어 달려가면 우리 궁금증을 다 풀어줄 친절한 사서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에 가면 즐겁고 신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즐거운 책 읽기로 우리를 경쟁시키지 말아 주세요.

이다음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다 다시 가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어주세요.

이제 학교도서관의 주인이 바로 우리라는 것을 잘 알았어요. 


낭독문을 들으며 '아이들이 원하는 도서관이 지금은 존재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전 당시에는 학교도서관의 물리적 공간이 없었다면 현재는 공간은 있지만 공간을 활용해서 운영할 소프트웨어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의 처음을 함께 했던 6분의 패널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통해서 학도넷의 시작을 알 수 있었다. 학교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또는 사서, 학부모, 학생, 문헌정보학과 교수, 출판인 등 도서관과 독서교육에 관심 있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모임이며 평등교육과 문화운동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으로 지금의 학교도서관 그리고 사서, 사서교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난 2001년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정사서 2급, 사서교사 자격증을 들고 대학의 문을 나왔지만 학교도서관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당시 학교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도서관이 없는 곳도 많았고, 설사 학교도서관이 존재한다고 해도 일반 교사들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사서나 사서교사의 채용은 없던 시절이었다. 물론 지금도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사서교사가 배치된 곳은 터무니없이 적다. 


교육부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사고력,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지금 아이들이 매일 접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고력이 필요하다. 이 사고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토론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을 만들 수 있는 수업과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교육을 위해 필요한 사서교사의 역할과 TO가 하루빨리 커지고 늘어났으면 하는 소망을 하게 된다. 


학도넷 대표님이 앞으로 학도넷이 없어지는 게 소망이라고 하셨는데 전국의 모든 학교에 학교도서관이 활성화되고 살아있는 공간으로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협력하고 유관기관들이 서로 연대해서 건강한 독서교육을 할 수 있는 앞으로의 학교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부터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역량강화도 하고,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는 사서교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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