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사모(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모임) 11차 모임
낭사모(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에서 두 번째로 초청하게 된 강사분은 현재 경기도 내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계신 주무관님을 모시고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강연을 듣게 되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시고,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애정하셔서 책도 출간하시고, 사서교사로 아이들을 학교에서 만나고 싶으셔서 현재는 문헌정보학을 학점은행제로 공부하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해주셨다.
먼저 사진을 전공하신 분이라 사진의 어원(빛+그리다)부터 사진을 잘 찍는 법,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빛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셨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대상과의 거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사진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셀카를 찍을 때는 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내 얼굴에 적합한 각도를 찾아내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즈를 취할 때에도 너무 바른 정자세보다는 허리는 펴고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거나 거울을 이용해서 셀카를 찍을 때는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앞을 향해 서거나 하는 등 다양한 포즈등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빛과 배경색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여서 내 얼굴을 밝게 표현하고 싶다면 어두운 배경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는 꿀팁도 배울 수 있었다.
사진은 빛이 중요하기에 빛을 어떻게 활용해서 찍느냐에 따라 사진이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광(후면광), 순광(정면광), 측광, 사광, 역사광(인물사진을 드라마틱하게 찍을 때 좋다고 한다) 등 다양한 빛을 이용해서 사진을 직접 찍어봐야겠다 싶었다.
또한 구도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카메라를 아래쪽으로 기울인 후에 프레임 위쪽에 인물을 배치할 때는 찍힌 사람이 굴욕을 느끼는 샷이 나오게 되고 소위 얼굴은 크고 다리는 짧게 나오는 샷이 찍힌다. 카메라를 피사체와 평행하게 향한 후 프레임 중앙에 인물을 배치할 때는 왜곡도 없고 영혼도 없는 평범함 샷이 나온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위쪽으로 기울인 후 프레임 아래쪽에 인물을 배치할 때는 소위 찍힌 사람이 행복해지는 얼굴은 작고 다리는 긴 멋진 사진을 얻게 된다고 한다.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 만으로도 멋진 인물사진, 엽서사진 등을 찍을 수 있다고 하니 나도 8월 튀니지 여행 때 멋지게 사진을 찍어 엽서북을 만들어볼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주무관님이 직접 만들었던 책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본인이 좋아했던 곽재식 작가의 단편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서 '곽재식 단편선'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내보고 학교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의 포토에세이를 기획, 제작하기도 하시고 작년에 본인의 저서이기도 한 포토에세이(행복의 진수)를 출간하셨다고 한다. 여러 글쓰기 강좌 수업에 참여도 하시고, 작가님들에게 교정도 받아가며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는 과정들을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 첫 책으로 북페어에도 나가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음 책을 쓰게 되고 하는 모든 과정들이 참 진심이고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마지막에 유노윤호의 멘트를 언급하시며 "인생에 중요한 세 가지 금을 아시나요?" 정답은 황금, 소금 그리고 지금이라고 지금 주어진 오늘이 어쩌면 제일 중요하다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한 시절 싱가포르에서 재택 근무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완성한 글을 브런치, 창작의 날씨에 응모했지만 수상작에 선정되지는 못했었던 차라 언젠가는 책을 한번 출간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되고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볼까 하는 마음도 들게 되었다.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되고, 낭사모 선생님들과도 낭독을 매개로 한 사서교사들의 이야기도 책으로 꼭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