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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영 May 07. 2020

과학 이유식

공중보건을 잘 이해하는 시민으로 자라나기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혹은 글을 읽다가,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생명과학과 약학을 전공하고 역학(epidemiology)으로 박사를 받은 저같은 사람이 상식으로 여기는 지식이란 어떤 것인가 돌이켜보았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연구자들이 노력해서 알아낸 사실을 또 누군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하고 그렇게 정리된 내용을 오랜 시간에 걸쳐 학습한 것이더군요. 게다가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보니, 연구자로 살아가는 사람조차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업데이트되는 지식을 좇아가기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겐 상식인 것이 다른 사람에겐 생소한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저처럼 최신 과학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사람이 그런 정보를 잘 전달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만이 무엇인지, 운동은 왜 해야 하는지,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게 왜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지, 사람은 몇살까지 사는지,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유전자가 정말로 건강을 좌우하는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거나 생각해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에 과학적 근거를 찾아서 쉽게 풀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과학적 근거들이 어떤 연구를 통해서 나온 것인지 연구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려 합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중보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분명해진 것은 공중보건은 "공중"이 만들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똑같은 방역정책이라도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지겠지요. 물론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문화, 신뢰 자산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결과일 것입니다. 공중보건 연구자로서 적절한 정보 전달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했던 공중보건 관련 주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최대한 반영해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의사도 아니고 약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약사도 아닙니다. 의료에 관련한 조언을 드릴 수 없습니다. 공중보건은 "공중"의 건강을 다룬다는 점에서 사실 의학과 많이 다릅니다. 앞으로 쓰는 글에서 그런 부분이 드러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역학을 전공했지만 감염병학자는 아닙니다. 코로나19에 대해 최신 지식을 전달하는데 적합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에 코로나19에 직접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판데믹이나 백신 등 보다 일반적인 관련 주제에 관해서는 이야기할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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