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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매니저 Oct 19. 2024

CSM으로 이직하는 법

올해 5월 경에 메일을 한 통 받았다. 


기업교육컨설팅 업무를 12년째 하고 계신 분인데, CSM 직무에 관심이 생겨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서류 탈락이 많이 된다고 하셨다. 경력 무관이라고 써있었는데, 이직이 어려운 것인지 문의를 주셨다. 

(*참고: 해당 내용은 문의를 주신 분의 허락을 받아 글을 쓰는 것임을 밝힌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다른 경험이 있다고 해서 CSM으로 이직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도 다른 일을 3-4년 정도 하다가 CSM 업무를 하게 되었다. 아마 현재 다른 일을 하시고 있는 분들 중에서 CSM으로 이직하고 싶은 분들이 있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글은 질문을 해주신 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CSM으로 이직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질문을 드린 분께는 아래의 내용을 포함하여 답변을 드렸다. 



1. 경력 사항에서 이직하려고 하는 도메인 지식이 보이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내가 올해 초에 이직을 하려고 했을 때, 마케팅 솔루션이 아닌 다른 솔루션 (예: HR 관련 솔루션)에서는 나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마케팅 솔루션에서는 나를 아주 좋아했다. 


실제로 사람을 채용할 때, 특정한 업계의 도메인 지식이 있는 CSM 경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일단 풀이 너무 제한적이다. 그렇게 될 때, 주로 하는 방법은 업계 지식을 아는 사람 중에서 고객을 대면하는 업무를 해본 사람을 뽑게 된다.


예를 들어서, 마케팅 솔루션 회사에서 CSM을 뽑을 때, 다른 마케팅 솔루션에서 CSM 경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보통 그건 너무 어렵다. 그럴 때 가능한 방법은 세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냥 아무런 경력이 없는 신입을 뽑아서 일을 가르쳐서 시킨다.

-업계를 알지만 CSM 경력이 없는 사람을 뽑는다. 

-업계는 모르지만 다른 솔루션 회사에서 CSM 경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


보통 두 번째 “업계를 알지만 CSM 경력이 없는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즉 마케팅 솔루션 회사라면 마케터 출신을 뽑는 식이다. 



2. 10년차이면 신생 스타트업에서는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아무래도 한국에서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상급자나 동료 보다 나이 및 연차가 차이가 많이 나면 뽑기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연봉이나 복지 같은 부분을 맞춰주기 어렵고 만약 지원자가 원래 받던 것보다 적게 받아도 상관 없다고 하여도 아무래도 뽑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마련이고, 상호 불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될 수 있다. 


1번과 2번의 내용을 종합해서 보자면, 질문하신 분의 경우는 이미 기업교육컨설팅 업계에서 10년이 넘는 경력이 있기 때문에 아예 경력 무관인 곳을 지원하기 보다는 그 경력을 살려 HR 관련 도메인인 곳으로 지원해보는 것이 더 승산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지인 찬스가 있는 경우, 아예 초창기 스타트업에서 같이 시작해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도 있다)


나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외국계 기업에서 조금 더 관대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너무 한국화된 외국 기업이라면 그냥 한국 기업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만약 영어를 잘 한다면 외국계를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물론 외국계는 본인들에게 필요한 인재의 모습이 명확해서 그 조건을 충족시켜야 뽑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 기업보다 까다롭게 뽑는 느낌은 있다. 그렇지만 나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듯 싶다.


추가적으로 내가 CSM으로 이직하게 된 사연을 말해보자면, 나도 얼떨결에 하게 된 것이었다. 건너 건너 소개를 받아서 한 스타트업 대표님이 세일즈를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당시에 지원을 했고, 입사하고 한 몇 달은 세일즈 업무를 했다. 그러다가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포스트 세일즈를 할 사람이 필요해서 그 일도 하다보니 CSM이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유도 CSM라는 직무가 한국에서는 그다지 잘 알려진 직무가 아니어서 어떤 일인지 알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실제로 내가 처음 CSM으로 일하기 시작했던 2020년 당시에는 진짜 한국에서 CSM으로 일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그 때보다는 점점 더 알려지고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케터나 PM (Product Manager) 같은 직무처럼 CSM 직무도 더 대중화 되면 좋겠다는 다시 한 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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