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등록을 한 게 된 이유와 그 후
사업자등록을 한지 어엿 4개월 차... 이것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써야지라는 말만 속으로 백번 외치다가 이제야 찾아왔습니다...
사업자등록과 관련하여 아주 완벽한! 정확한! 지식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그래픽 디자이너의 입장으로 사업자등록을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보자고 한다. 그리고 사업자등록 이후 명함 & 웹사이트를 새롭게 리뉴얼하게 된 과정을 또한 공유하고자 한다.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2배로 넘쳐나게 된다. 프리랜서의 신분으로 살면 1년에 딱 한 번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만 하면 되지만, 일반 개인사업자 기준 1년에 3번을 걸친 정식 신고를 해야 한다. 1월과 7월의 부가가치세 신고 그리고 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 더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노동자를 고용했을 때 달마다 용역신고를 해야 한다.
개인 사업자라고 같은 돈을 벌었을 때 세금을 더 내야 하고 이런 거는 없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뇌가 뽑힐듯한 귀찮은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프리랜서로의 신분으로 있으면 클라이언트 쪽에서 3.3%의 원천징수를 제하고 계약금을 주기에 귀찮을 것 없는 자유로운 몸으로 디자인과 종합소득세 신고만 열심히 하면 된다.
이렇게만 들으니 귀찮은 거 투성이인 사업자등록을 굳이 감내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지만, 모두들 이 귀찮음을 감내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프리랜서 일을 어엿 4개월 정도 하다 보니 주기적으로 일을 받는 고정 업체가 생기고, 프로젝트의 규모와 비용 단위도 오르게 되었다. 그에 따라 '세금명세서'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게 되었다. 업체 입장에서는 세금명세서를 받아야 부가가치세 과세 자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명세서는 용역을 공급한 사업자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여 거래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문서이다. (부가가치세는 공급가의 10%를 지불해야 한다.)
사업에 필요한 지출을 하였을 때의 부가세를 내었다는 증빙자료가 있다는 것이 왜 좋냐면,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클라이언트 입장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사실이다. 프로젝트 규모가 점차 커지게 되면 업무에 필요한 장비 또한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구매할 때 세금명세서를 발급받으면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관공서 / 사단법인 등과 일을 할 때는 세금명세서를 필수로 한다.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면 유명한 재단 혹은 박물관, 미술관과 협업하여 나의 디자인이 옥외에 전시되는 것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좋아하는 작가님, 좋아하는 큰 업계의 재단의 디자인을 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려면 관공서와 사단법인과 많은 일들을 하며 이름을 점차 날려야 하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세금명세서 발급이 가능한 개인사업자등록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한 방향일 수밖에 없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프리랜서냐, 개인사업자냐 장단점을 한줄로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았다.
프리랜서 장점
세금 신고를 1년에 한 번, 5월 종합소득신고만 하면 된다.
원천징수를 제한 돈을 지급받기에 요청받을 일외의 업무가 따로 없다.
프리랜서 단점
세금명세서 신고가 불가하기에 큰 기업 혹은 큰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용역비, 업무에 필요한 장비 및 장소 지출 내역 등에 경비 인정을 받기에 어려움이 있다.
개인사업자 장점
세금명세서를 발급해 줄 수 있어 큰 기업 혹은 큰 프로젝트 진행하여 일의 파이를 넓혀갈 수 있다.
용역비, 업무에 필요한 장비 및 장소 지출 내역 등에 대한 경비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수익에 어려움이 있을 때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개인사업자 단점
세금 신고를 1년에 3번, 5월 종합소득신고 / 1, 7월 부가가치세 신고를 해야 한다.
부가가치세는 나의 수익과 같이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환급해야 할 '세금'으로 따로 관리를 해야 한다.
요청 받은 디자인 업무 외에 세금발행서를 직접 발급해야 한다.
개인사업자는 일반개인사업자, 간이사업자로 또 나눠지는데 '세금명세서' 발행은 일반개인사업자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나 또한 일반개인사업자로 등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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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라면 나만의 명함, 웹사이트만큼은 본새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사업자등록은 어렵지 않다. 하루면 바로 승인이 난다. (신청한 지 2시간에 승인이 완료되었었다.) 올해가 들어서자마자 해야지를 연발하였지만 3월이 되어서야 신청하게 된 이유는 사업자 명칭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 계획보다 늦어지게 되었다.
세금명세서를 반드시 발행해야 하는 재단과의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여행 가기 전 빠르게 사업자 명칭을 정하였다. 일단, 내가 프리랜서로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리를 하며 아이디어를 뽑아내고자 하였다.
이자는 대체 무엇하는 사람인가요?
본업은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메인 수입원)
사이드 프로젝트로 [여행 스튜디오 모아]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수입 X, 수익화를 위해 도전 중이다)
이외 N잡의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여행 관련은 다양하게 하고 있다. 뉴스레터 모아 발행, 인스타그램 여행계정 운영, 브런치 여행기 발행 중 & 여행 매거진 MOA 1호 발행, 여행유형테스트 배포
디자인과 여행.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두 분야의 연관관계는 없지만, 나한테는 핵심 키워드였다. 여행관련하여 프로젝트 시도를 지속하고 있기에 이 두 가지 활동을 아우룰 수 있는 용어가 필요로 하였다.
사업자 명칭을 정하기 위한 나의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디자인, 여행 그 어떤 것도 쏠리는 명칭이지 않을 것.
디자인의 작업물도, 여행에 대한 사진과 글들도 모두 기록에서 시작되었다. 기록이라는 단어 혹은 의미가 연상될 수 있도록 할 것.
그렇게 별의별 이상한 단어들이 오가다가, 직관적 형태로 돌아오게 되었다. 네이버 사전을 열어 '기록'에 대한 단어를 나열해 보았다.
기록: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수록: 모아서 기록함. 또는 그렇게 한 기록. / 책이나 잡지에 실음.
기록에 기록을 더하여 '기록'이란 단어를 강조하고, 여러 방면의 기록들을 또 한 번의 기록으로 묶는다는 의미로 [기록의수록]이라는 명칭이 탄생하였다.
프리랜서 정착기를 첫 시작을 열어주었던, [프리랜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명함과 포폴 준비기]를 기억하는가? 새로운 명칭이 만들어짐과 더불어 초장기에 만든 개인 웹사이트와 명함의 문제점들이 눈에 걸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다시 재정비하기로 하였다.
이전의 명함 문제점은 아래와 같았다.
디자인, 여행 SNS 정보가 섞여 정보전달의 혼동을 줌.
개인웹사이트 url주소가 변경이 됨.
→ (문제해결) 디자인 / 여행 명함을 아예 나누자!
일단 본업인 디자인 명함만 제작하였다. 여행 명함은 수익이 생기기 시작하면 추후에 만들 예정이다. 디자인 일과 관련하여 미팅하는 일이 은근히 있기에 활동지역을 추가하고, 작업물이 모여진 개인 웹사이트와 연락망인 메일, 전화번호만 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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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고객 그리고 이전 거래처였던 고객들이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메일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개인 웹사이트를 지속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이 또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이전의 웹사이트 문제점은 아래와 같았다.
작업물을 보기까지 부수적인 설명이 많은 느낌. 그래서 신입생 포트폴리오 같은 느낌을 줌.
메일을 통해 연락을 하기까지 2번의 이동을 필요로 함.
프로젝트에 디자인 작업물, 여행 관련 작업물이 섞여 있어 정보의 혼동을 줌.
디자인을 메인으로 하되, 사이드 프로젝트인 [뉴스레터 모아]의 활동을 별도로 볼 수 있는 카테고리를 필요로 함.
각기 다른 매체들을 통해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잠재고객들은 나의 작업물들을 빠르게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제작해 줄 수 있는지 판단을 한다. 근데 이전 사이트는 작업물을 보려면 메뉴를 통해 [projects]를 들어가야 한다는 수고스러움이 있었기에, 쓸데없는 요소를 완전히 덜어내고자 하였다.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 사이트를 보면, 하나같이 작업물만 딱- 돋보이도록 깔끔하게 제작되어있다. 모두가 이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자질구레한 UI디자인으로 작업물을 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작업물을 보고 연락을 빠르게 취할 수 있는 'SIMPLE IS BEST' 디자인으로 리뉴얼하였다.
이전 웹사이트는 말이 많은 느낌이다... (자질구레한 이동이 많다는 뜻)
그리고 제일 중요한 [Contact]이 눈에 띄지 않다니...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 개인 웹사이트의 UX구성이 좋지 않음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경험해 봐야 문제점을 제대로 간파할 수 있다. 잘못된 시도는 이후 긍정적인 방향성으로 인도하게 만들기에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변경된 [기록의수록] 웹사이트 주소와 디자인
아주~ 깔끔하다. 사이트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작업물이 보인다. 작업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내에 추가적인 디자인은 아예 배제하였다.
웹사이트로 유입이 되는 이들 98%가 디자인 관련이기에 디자인 작업물만 담아내었다. 메인 홈 카테고리에도 [전체 / 인쇄물 / 편집물(출판, 책) / 웹사이트 / 브랜딩]으로 나누어 디자인 분야를 세분화해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제는 누가 봐도 디자인 스튜디오 사이트라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웹사이트 상단 메뉴를 고정을 하였는데, 이 공간에 [메일주소]를 추가로 고정하였다. 스크롤을 계에속 해도 나의 메일 주소가 눈에 보인다. 연락을 빠르게 취할 수 있도록 UI를 구성하였다.
추가적으로는 그래픽 & 여행 스튜디오인 [기록의수록]의 정체성이 담긴 INFO와 여행 활동인 [TRAVEL] 카고리를 추가하여 원하는 사람만 선택적으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TRAVEL관련은 활동한 작업들이 많아 노션으로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었다.
새롭게 제작한 [여행의 이야기를, 모아] 웹사이트
https://moa-travelzine.notion.site/moa-travelzine/d06058682d5d412ea950e45bd3065a19
이곳에서는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들만 볼 수 있다.
뉴스레터, 매거진, 여행유형테스트,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등 ...
다음은 INFO 관련이다.
마치 신입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와 같아 보이는 설명 대신, 전문적인 설명으로 간추렸다. 이전에는 INFO와 CONTACT를 3개의 페이지로 나누었는데, 현재는 1개의 페이지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였다.
글을 끝맺기 전...
고백을 좀 하자면 웹사이트 재구성을 몇 달 전에 하다가, UX디자인이 너무 하기 싫어서 몇 달간 방치해두었다. (이자는 대학교 때 1번, 졸업하고 1번 총 2번의 IT회사를 다녔지만, UX디자인이 너무 안 맞아서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인으로 옮긴 사람이다)
당시 문제가 제일 컸던 메인홈 & 메일 주소 문제만 변경해 두고, 메뉴와 카테고리는 클릭을 해도 페이지 이동이 전혀 안되는 상태로 몇 달을 흘러 보냈다..
그렇게 3달을 흘러 보냈던 것 같다. 멕시코를 다녀온 뒤 매우 정신없는 2개월을 흘러 보내고 이제 숨을 고를 수 있을 때, 더 이상은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 밀린 프로젝트 업로드와 함께 빠르게 재정비를 하였다.
이후에도 문제가 발견하거나, 만약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성이 달라지게 된다면 리뉴얼을 지속할 것 같다.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뒤엎는다는 것은 고생이긴 하나 또한 반가운 일이기에.. (확실히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면 디자인이 훨씬 나아진다. 주변 디자이너 동료들도 쌉공감하는 부분-!)
기록의수록(Record-Surok)은 행사나 기관을 위한 홍보물, 책자, 출판, 일러스트 등 인쇄물 중심의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여행자로서의 여정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디자인 수록]에서는, 지구와 사람을 위한 단체와 함께 디자인을 만들어 갑니다. 더 나은 지구와 사회를 위해 내는 목소리가 디자인으로 더 힘 업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