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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Mar 02. 2024

노랑을 좋아하던 여자의 고민 끝

컬러에 빠지다 1 "노랑과 초두효과"


위 3가지 그림의 공통점을 아실까요?


퍼스널컬러에서 웜톤의 봄, 러블리로 진단된 한 여자가 좋아하는 컬러 '노랑입니다.

물론, 퍼스널컬러, 웜톤, 봄, 노란색의 연관이 그다지 없다 있다 논하기는 그렇지만 일단은 말문을 어색하지 않게 열기 위하여  글쓴이와 관련된 단어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컬러이고 그중에서도 노란색입니다. 

봄이 되면 담장 울타리에 노랑 꽃망울이 먼저 봄소식을 전합니다.

희망입니다. 무슨 희망이냐고요. 

겨울 내내 입었던 무거운 옷을 벗고 어여쁜듯한 나들이 노랑치마를 입을 수 있다는 희망이요.

노랑치마를 입을 수 있는 강력한 이유 "엄마, 담장에 개나리 피었어요"라고 엄마에게 이릅니다. 

아직은 쌀랑하지만 엄마는 못 이기는 척 '쌀랑한 건 네 몫이니 입어라' 허락해 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노란색을 제 뜻을 이루는 첫 번째 희망, 용기라고 머리에, 가슴에 익혔습니다.

이렇게 자연환경에는 수많은 색이 함께 존재합니다.

빛의 특성과 작용에 의해 시간과 날씨 그리고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지니고
사람에게 심리적 작용을 통해 정신(psyche)과 육체(soma)에 영향을 미치며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지배합니다. 

제게는 계절의 초두효과, 의상의 초두효과는 자연에서 배운 개나리 빛깔 노랑 치마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노랑 옷이 많습니다.
노랑 원피스, 노랑 가디건, 노랑 통바지, 노랑 자켓, 노랑 티셔츠, 노랑 니트.

나를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합니다.

"노란색을 좋아하시나 봐요?"

사람들은 색에 대하여 아는 듯 모르는 듯 쉽게 이야기합니다.

튀는 색상의 의상을 입은 제게 질문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압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입을 열기에 충분히 튀는 옷색깔이라는 것과
튀는 노랑 옷색깔 때문에 나의 이미지나 여분의 특징을 볼 수 없다는 것도.
그러니 그 초두효과로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나면 '노란색 옷 입었던 그분'으로 나를 기억한다는 것도.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말들이 속이 편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혹시, 질투심이 많으신가요?"

"혹시, 요즘 마음에 불안정한 일이 있으신가요?"

"혹시, 자기 손으로 귀를 자른 화가 반고흐가 엄청 좋아했던 색이 노랑이라는 거 아세요?"

"혹시, 러시아의 정신 병원에 대한 구어체 표현이 “노란색 집”이라는 거 아시는지?"

" 중세에 유대인을 표시하던 패치의 색이 노란색이었다네요."

이런 불편한 마음들은
때로는 생략된 감정으로 매정하게 "네"라고 간결하게 답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친절하게 노란색의 긍정적 면을 설명하게도 합니다.

불편한 마음을 두 갈래로 차별하여 질문자들에게 대답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초두효과 때문에 차별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사물을 처음 보는 느낌, 시각적 정보인 초두효과(Primacy effect)는
첫인상에  지속적으로 강하게 작용하여 후속정보의 영향력을 적게 만드는데 그 결정 시간은 5초라고 합니다.

이 기적의 5초가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결정해 준다고 할 수 있는 것이겠죠.

대단히 비인격적이지만 사람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노랑으로만 저를 기억해 주는 그들을 탓하기 이전에 제가 잘못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튀는 노란색으로 강하게 관심을 끌었으니 평생 좋은 인상으로 이미지메이킹하며 노력했던 제 모습은 가려질 수밖에요. 그래서 이왕 노란색으로 튄 김에 노란색의 긍정적 의미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바로 노란색의 장점을 극대화한 마케팅인데요

1)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_ 튀는 노란색이 충분히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어서 선택함.
2) 데니스(Denny‘s)와 맥도날드(McDonald ‘s)_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배고픈 여행객을 끌어들이고자 노란색 아치 로고로 주목과 안전한 연결의 의미. 튀는 마케팅으로 전 세계 37,000여 개 지점을 보유함.
3) 카카오_ 명칭은 초콜릿 원료의 이름이지만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회사의 모토에 따라 밝고 경쾌한 느낌과 작은 화면 안에서도 카카오톡이 눈에 띌 수 있도록 노랑의 주목성을 이용함.

이쯤 되면 꼭 노랑의 단점만을 편협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겠죠.

장점과 단점은 한 끗 차이이고, 생각하기 나름인데
이쯤 되면 노랑으로 초두효과를 가져와 사람들의 질문에 불편한 마음을 갖았던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노랑은 봄의 전령사, 동기부여의 시작점, 희망과 용기, 밝음, 경쾌함, 즐거움, 생동감, 희망의 꿈틀거림, 새 출발의 대표 색깔이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이제 노랑을 좋아하던 이 여자의 고민은 끝이 났습니다. 

노랑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거든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생동감 있게 노랑으로 새 출발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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