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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Apr 19. 2024

색깔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

다시 읽는 책 속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략

색으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다.
 화가 그들은 누구인가?
 자연의 사물을 그림에 옮기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색깔에 담는다.


 반고흐의 태양빛 노란색


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화가.
그는 태양 빛이 강렬한 남프랑스의 태양 빛을 닮은 강렬한 해바라기를 즐겨 그렸고

자신의 방은 온통 노란빛을 칠한 가구들로 채웠다.
노랑 무슨 색?

질투의 화신이 좋아하는 색.

아니다.
해결하지 못한 열정 덩어리를 또 다른 희망 덩어리로 덧칠한 빛깔이리라.

살아생전 너무나도 열심히 마음을 담아 그렸던 그의 그림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사후 100년이 넘어서이다. 분명 열정에 희망까지 보탠 남프랑스의 뙤약볕 노란색이 아닐는지.





피카소의 blue 시대


파리의 가난한 생활.

그때 그가 주로 쓴 색은 파랑.

깊은 슬픔과 외로움을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색.

그림 속에 담으면 자신의 절망과 고통을 보여준다는 그 색이다.

그러나 노란색을 조금만 섞으면 기쁨, 행복의 색깔인 green이 되고

흰색을 몇 방울 떨구면 금방이라도 마음이 맑아질 것 같은 sky색이 된다.

환경조건이 blue라 하더라 내 마음에 어떤 색깔을 들이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물론, 슬플 때는 슬퍼해야 하겠지만

잉크 한 방울이 물색을 달리하듯
내 마음에  잉크 한방울의 효과를 줄 수 있는

흰색괴 노란색이  늘 준비된 사람이라면 좋겠다.

green이나 sky .

 마음이 편해지는 색이잖아.



초록 화가 얀 반 에이크와 샤갈


기쁨, 행복, 젊음을 표현하는 색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은?

초록!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를놀피니의 결혼> 그림에 신부가 아주 풍성한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된 환상적 풍성함을 뽐내고 있다.

초록을 즐겨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많이 그린 샤갈도 마찬이다.

샤갈이 결혼 직후 그린 <도시 위에서>라는 그림을 보면 화려한 색을 쓰지 않고도 초록을 기본으로 사용했는데도 남녀의 행복이 충분히 느껴진다.

행복은 별 것이 아닌 게 분명하다

초록 빛깔과 같이 화려하려 하지 않아도 기쁨이 풍성해지는 것.

기쁨을 풍성하게 가질 수 있는 건 오로지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고,

그런 초록을 담은 자기 마음이라면 어찌 young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청하고 싶다.

우리 함께 각자의 캠퍼스에
초록색 빛으로 물들여
기쁨, 행복, 젊음의 풍성한 사랑을 시작해 보자고.




종교수도자들의 회색과 주황색에 담긴 의미


종교 수도자의 옷 색깔은 어떤 색?

우리나라 스님들은 보통 먹물로 염색한 회색 승복.

회색은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색으로 모든 것을 감싸고 받아들이는 의미 한다.

인도와 동남아의 승복들은 주황색, 붉은색.

인도 스님이 주황색을 입는 이유는  샤프란이라는 식물에서 얻은 것으로 가장 완벽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승복은 처음부터 회색!

아니다. 처음 불교가 들어왔을 때는 다양하고 화려한 색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불교의 성격이 인도나 동남아시아랑 다르다 보니 승복이 회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인도나 동남아 스님과 우리나라 승복 색깔이 다른 이유


 인도나 동남아시아의 불교는 승려가 자신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 불교는 승려가 석가모니의 말씀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이들을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중요시했다. 그러기 위해서 말과 몸가짐을 조심하고 욕심 없이 사는 소박한 생활을 몸소 보여주며 본보기가 되어야 했다. 수도자의 생은 모든 것을 감싸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회색 승복을 입게 되었다.     


우중충하고 흐린 날 꿀꿀한 마음을 상쇄하기 위하여
환한 주황색 옷을 입고 화려한 외출을 꿈꾸던 나를 돌아본다.

깨달음이 필요한 날 나는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샤프란 색.

말과 몸가짐을 조심하고 욕심 없이 소박한 생활을 실천하고 싶은 날에
나는 어떤 색의 옷을 입어야 할까?

회색.

대인관계를 하면서 어쩌다  '미안했어'라고 진심으로 전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샤프란 색 원피스에 회색 재킷을 입고 그녀에게 사뿐사뿐 다가 가리라.




이 책에서 그러네요.

사람이 만든 맨 처음 색깔은 하양과 검정이예요.
해가 있고 없는 때인 낮과 밤에서 나온 색깔이지요.
'희다'는 말도 해에서 나왔지요.
우리 겨레가 흰색 옷을 즐겨 입는 것도 흰색이 해의 기운을 담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아들이 결혼을 했다.

며늘 아가 신부가 제일 예쁘기는 했지만 나름 나도 예쁘고 싶어 치장에 신경을 썼다.

해의 기운을 담은 흰색 저고리를 입었다.

좋았다.

만족스러울 때 군더더기 없이 가장 심플하고 깔끔하게 할 수 있는 표현.
"좋았다."

해의 기운을 닮은 흰색과 어쩜 그리도 닮았을까.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이 모두 그러했으면 좋겠다.

오해도 없고 왜곡도 없고 언제나 순수한 초심의 하얀 마음.


사람들이 맨 처음 만든 하얀색

해의 기운을 닮은 하얀색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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