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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Oct 29. 2024

선택적 귀 들림과 흘림독서

지혜로운 선택

'남'이었던 그가 '님'이 되어 백년해로를 하기로 했다.

선택이 후회된 적이 없지는 않지만 후회를 적응으로 바꾸고 나니

내 나름대로 삶의 철학이 꽤나 훈훈해진 것 같다.


"선택적 귀 들림"
나는 모든 것을 귀에 담지 않는다.

살다 보니 적응이라는 단어 앞에 흘려듣기는 꽤나 훌륭한 처방인 것 같았다.

듣기 싫고 거북한 언어들은 흘려듣기를 한다.

이유는 뻔하다.

나는 HappinessGardner를 지향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흘려듣기가 처음부터 나의 노하우는 아니었다.

산소아찌. 그가 늘 하던 방식을 배웠다고 해야 하나.

그가 '남'에서 '님'으로,  '님'에서 '산소아찌'가 되기까지 부부의 평화를 위해 활용했던 처방법이었다.

(작가주 산소아찌= 살면서 꼭 필요한 존재, 있어야만 생활이 유지되는 아저씨를 칭함)

얼마나 많은 충돌과 마음 어지러움, 실수가 있었겠냐만은
두 글자 적응이라는 단어로 얼버무리며 그의 대처법대로 책장 넘기듯 하루하루를 넘겨보니 옳았다.

부부 사이에 정해진 법칙이 어디 있겠는가. 적응에 좋은 쪽으로 새로이 만들며 사는 거지.


"흘림독서"

나는 책을 좋아한다.

틈만 나면 서점에 놀러 간다.

정독은 아니지만 흘림독으로 꾸준히 독서를 한다.

월 4권은 정기적으로 책을 구입한다.
2009년 책 출간 후 책을 구매해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습관처럼 주문한다.

책장에 책이 넘친다. 그래도 안 버린다.

어느 날 우연히 책장 앞에 가 눈팅이 되는 책을 꺼내 끌리는 목차를 타고 들어가 흘림독서를 한다.

올바른 독서법은 아니지만 호기심 많고 싫증 잘 내는 동그라미유형의 특징을 살려

선택적 귀 들림과 흘림독서를 기 막히게 조합한 잘 살아가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한들 내 독서법을 내 방식대로 유지하며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싫은 건 안 하는, 어려운 길은 구태여 선택하지 않는, 좋은 것만 간직하고 싶은 해피어에 선택적 귀 들림으로 마음 어지러움을 해소하며 적응하고 사는 산소아찌 덕일런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나의 생활패턴 중 선택적 귀 들림과 흘림독서가 좋다고 생각한다.

지혜로운 선택은 평화로움을 주고, 마음 어지러움 없이 적응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선택적 귀 들림"과 "흘림독서"를 지혜로운 선택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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