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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Jun 17. 2024

 (시) 기다림 너머

낯선 날들2

기다림 너머

 선 날들 2


기다림이 숨 넘어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은 몸부림조자

거부하였습니다


거부된 시간은

중심으로부터 나를

끌어냈습니다

마지막 숨에서

그 중심에 있는

이를 봅니다

그것은 나에게 둘러

쌓인 나였습니다

그 모습은 눈을 감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숨밖으로

나를 내몰았습니다


넘어간 숨에서

멈췄다고 생각한 숨에서

새로운 숨을 봅니다

거칠었던 숨이

조금씩 진정됩니다

기다림이 차분해집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생각해 주실 때까지

찾아 주실 때까지


지난 시간은 잠시,

그 잠시가 영원이

되더라도


소중히

감사히


생각이 아닌

마음에 묻기로

하였습니다


기다림이라는 말조차

생각나지 않게

제 일 하며

우리 일 하며

그렇게 기다리겠습니다


억지는 억지만을

낳는다는 것을,

억지는 지독한 늪임을,

억지는 헤어날 수 없는

덫임을 너무 잘 압니다


그대 부디

그래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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