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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Jun 20. 2024

(시) 벽화

낯선 날들 5

    벽화

낯선 날들 5


바쁘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가기 싫은 봄 달래어

배웅하시고, 아쉬운 마음에

어쩌지 못하는 들꽃들

하나하나 손잡아 주시고,

그 마음 품어주시느라


마음 건너오실

시간을 잃었다

여기겠습니다


그러다 급히 오시다가

여름 소식 들으시고,

여름 마중 속히 가신다는

바람의 이야기에

시간이 짓는 한숨

깊어지더라도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로

날마다 야위어가

마음 달래겠습니다


바람조차 없는 날엔

그대 마지막 뒷모습

그림처럼 걸려 있는

그곳에서 나직이 그대를

부르며, 돌아오시는

걸음마다 그대 편히

오실 수 있도록

길에 부복하여 마음 다해

등불 같은 마음

심겠습니다


됐다고 그만하면 됐다고

길이 일으켜 세우

마지막으로 쓰겠습니다


그대 부디

그래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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