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 그래 -
눈물이 아니고서는
말이 안 되는 날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당신을
돌려세울 수 없던 날,
나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말에 숨마다 눈물이
졌습니다
눈물 진 자리마다
주인 잃은 사랑이
빈 소주병처럼
차였습니다
눈물 언어를 쓰는
한 사내가 오늘도
빈 소주병 안으로
걸어갑니다
잎을 모두 보낸 나무가
마른 눈물을 주우며
가만히 뒤따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조금씩
눈물 밖으로 틉니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