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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눈물 밖으로

그래

by 이주형

눈물 밖으로

- 그래 -


눈물이 아니고서는

말이 안 되는 날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당신을

돌려세울 수 없던 날,

나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말에 숨마다 눈물이

졌습니다


눈물 진 자리마다

주인 잃은 사랑이

빈 소주병처럼

차였습니다


눈물 언어를 쓰는

한 사내가 오늘도

빈 소주병 안으로

걸어갑니다

잎을 모두 보낸 나무가

마른 눈물을 주우며

가만히 뒤따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조금씩

눈물 밖으로 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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