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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Mar 24. 2024

살아보니 알겠다

시 연습 2 


두근거려보니 알겠다 / 반칠환     



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 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젖혔구나     


봄바람 불고 또 불어도

삭정이 가슴에서 꽃을 꺼낼 수 없는 건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     


두근거려보니 알겠다     




살아보니 알겠다 / 나모다      


태어났다고 사는 게 아니라

제 삶을 살아야 사는 것이구나      


평생을 살아도

기쁨이 없는 건

살아있지 않기 때문      


살아보니 알겠다      


 




반칠환 시인의 시는 정곡을 찌르며 

시어로 풀어내는 재치가 있습니다. 

봄바람이 불어 꽃이 피어도 

가슴이 열리지 않으면 그 꽃은 꽃이 아니듯, 

산다고 살아도 

제 삶을 살지 않으면 

죽어 있는 삶, 윤기 없는 삶일 듯합니다. 


반칠환 시인의 시를 따라 

습작을 해봅니다. 

두 번째 걸음이네요. 

시는 접근이 쉽지 않지만 지탱할 줄을 잡고 가보렵니다.    

 

햇살 가득한 봄날입니다.  

먼저 우리의 가슴이 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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