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몸과 함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모다 May 04. 2024

스트롱 다이어트

몸만들기 과정 

몸이 먼저다 

       

타고난 저질체력인 데다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는 탓에 나이 60 언저리에서 여기저기 아픈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에 아이 셋 양육을 동시에 하던 끝에 둘째가 대학입학을 할 때쯤 디스크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추락하기 시작한 삶의 질은 꽤 오래 내 발목을 잡았다. 병원치료와 재활등이 생활의 중심이 되어갔고, 대상포진, 두통, 그리고 고혈압등이 찾아왔다. 혈압약을 복용한 지 1년쯤 되던 어느 날 의사 선생님에게 혼이 났다. 


왜 이렇게 체중이 느셨어요?
체중이 늘면 안 됩니다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음식섭취가 많아진 것도 아닌데, 대사교란으로 체중이 늘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지외반, 발목부상등으로 발의 통증 때문에 규칙적으로 하던 산책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순례를 하는 것도 억울한 데 의사 선생님한테 혼까지 나니 (물론, 이건 내가 받아들인 해석이다) 기분이 몹시 우울했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 섭취하는 음식량이 늘지도 않았는데 체중은 늘어났고 이는 혈압상승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테고, 이러다 혈관계 질환으로 번지게 되지 않을까?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 걱정이 태산처럼 밀려왔다.       



체중감량 시작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체중감량! 이전에 효과를 본 적이 있는 5일 소식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5일 동안 강력한 다이어트체제에 들어간다.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고, 세끼 포만감과 영양균형을 위한 파우더와 야채 및 삶은 계란정도만 섭취한다. 대사를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몸을 정상화하기 위해 몸속의 불필요한 찌꺼기를 다 태우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면서 섭취된 음식이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고 몸속에 쌓인 찌꺼기들이 혹이 되거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하니, 몸의 독소를 빼내고 건강한 세포로 채우기 위한 시스템전환쯤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던 체중이 5일 소식으로 2kg 감량했다. 그리고 그 다음 두 주는 간이소식을 실천했다. 그리고 다시 5일 소식 2회 차. 중간점검에 또 2kg 감량. 희소식이다. 목표는 7Kg 감량인데 이제 3kg 남았다.      


간헐적 단식과 다이어트음식으로 섭취량을 줄이고, 먹는 음식을 선별하니 바로 효과가 났다. 함께 하는 수영도 체중감량에 시너지효과를 주었다. 몸이 가벼워지니, 자신감도 생겼다.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니, 하고 싶은 일을위한 준비과정도 탄력이 붙었다.    

  


체중감량은 습관형성으로     


길을 지나가는데 ‘8kg 안 빠지면 환불해 드립니다’ 하는 광고성 현수막이 보인다. 체중감량은 과거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의 관심이다. 나 외에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체중증가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있다.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지방흡입 같은 수술을 하거나, 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체중감량을 진행하고 있는 내가 그 광고를 보는 순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요요현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럴 수 있다. 요요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는 게 핵심이다. 원래 지내던 대로 살면 다시 몸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건강한 습관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이 실패한다. 나 역시 수차례 실패했다. 그러나, 이제 길이 안 보인다. 스스로 건강을 위해 관리하지 않으면 몸은 점점 더 나빠질 테니, 이를 악물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시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가려는 관성과 싸우다 보면, 건강한 습관이 익숙한 습관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나와의 싸움이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 5일소식 후 내가 찾은 방법은 간헐식 단식이다. 즉 저녁 8시부터 다음날 12시까지 공복상태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6시부터 12시까지로 잡는데 나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가 8시부터 12시였다. 12시에 1식 4시에 2식 8시에 3식 이렇게 음식을 섭취한다. 간헐적 단식에서 공복은 18시간 유지를 권장하지만, 나는 16시간 유지하고도 효과를 보았다. 야채를 많이 먹고 달지 않은 과일인 토마토, 블루베리 그리고 단백질 원으로 삶은 계란, 생선등을 섭취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되도록 싱겁게 섭취했다. 물론 가끔씩은 밀가루 음식, 고기류도 섭취하지만 아주 가끔씩만 허용했다. 음식이 주는 기쁨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단음식,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유혹을 많이 받지만, 절박해지니 참을만했다. 초콜릿, 라면, 빵, 피자 이런 것들이 쉭쉭 머릿속을 지나갈 때면 군침이 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이런 식단을 유지해야 몸이 가볍게 유지될 것 같다. 아프지 않아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음식조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체중이 4kg 감량하니 혈압이 20이나 내려갔다. 다음에 병원에 갈 때 의사 선생님에게 체중감량과 낮아진 혈압 계측사항을 보여드릴 것이다. 곧 약을 끊어도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임플란트 공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