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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Mar 30. 2024

임플란트 공사

빠른 회복을 위해 피해야 할 것 


원래 치아가 약하거나, 잘못된 관리를 이유로 이빨이 썩게 되면 썩은 부분을 지속성이 높은 소재를 이용해 덧씌우게 된다.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에 따라 이 부분의 손상이 지속되어 통증이 지속되면 신경치료를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 씌운 금이나 다른 재료를 걷어내고 다시 덧씌우는 공사를 한다. 가장 마지막에 자기 이빨을 유지할 수 없고 빼버려야 하는 경우는 임플란트 시술을 통해 인공이빨을 심는다. 


최근에 치통이 너무 심하여 신경치료를 받은 후 임플란트 수술을 받게 되었다. 처음이라 무지하여 별 두려움이 없었는데, 한번 하고 나니 다시는 안 하고 싶은 과정이었다. 가능한 한 자기 이빨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잃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취를 한 후 적절한 길이의 구멍을 내고 인공이빨의 틀이 되는 나사모양의 심이 드르륵드르륵 소리를 내며 몸의 일부에 박힌다. 아무리 마취를 하더라도 드릴 같은 기구가 잇몸을 뚫고 들어오는 것은 고통스럽다. 구멍에 맞추어 나사를 박은 후 실로 꿰매고 며칠 아문 후에 실밥을 빼내고, 심겨진 인공틀이 몇 개월동안 몸에 잘 적응이 된 것을 확인 후 다른 치아와 균형을 맞춰 도자기 같은 것으로 씌우면 완성된다. 완전히 완료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대략 3-4개월로 보면 된다.  

  

임플란트 수술이 끝나고 의사 선생님이 단단히 주의를 준다. "3일 정도는 골든타임입니다. 관리를 잘하셔야 합니다. 이때를 잘 지내야 임플란트 수술한 것이 잘 정착됩니다. 얼음찜질 며칠 꾸준히 하시고, 아프시면 진통제 드시고, 치료 부분으로 음식 씹지 마시고 부드러운 음식을 드시고, 과격한 운동 피하시고 스트레스도 피하세요. " 잘못한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주의사항을 듣는 것처럼, 얌전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쫑긋하며 집중했다.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잘 아물지 않아서 곪거나 해서 공사가 도루묵이 되면 어쩌나? 아...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어릴 때 엄마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사탕 먹고 양치질을 했어야 했는데... 무수한 후회를 들먹이며 잠시 슬퍼졌다.      


통증이 너무 심해 진통제를 먹고, 부어오른 이빨 부위를 내내 얼음찜질 하고 있으려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몸의 어떤 부위이든지 의식하지 않고 살 때가 건강한 때였다. 의식이 될 때는 아파서 아우성치는 때이다. 남아있는 이빨들이 어떤지 궁금하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기도가 저절로 된다.  


이빨아 미안하다. 그동안 용케 이것저것 잘 씹어 주었는데 

널 그토록 몰라 주었네. 네가 없으니 이리도 음식을 먹기 힘들어 

어제는 내내 액체만 먹었단다. 어서 회복해서 너의 기능을 제대로 해주겠니? 


이빨만이 아니다. 몸은 연결되어 하나가 아프면 다른 쪽도 아프게 되는 것 같다. 의사의 주의사항 중 가장 마지막에 슬며시 던진 한단어가 제일 귀에 박힌다.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현대인의 만병 근원인 스트레스.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마음을 먹으면 몸도 건강해지고 아픈 곳도 빨리 낫는다는데 그 스트레스가 참 다루기가 쉽지 않다. 몸 때문에 마음을 기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잃고 나서야 가치를 아는 건강. 오늘도 나는 이빨을 통해 배운다. 왜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의 가치를 모르고, 그것을 귀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을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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