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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Feb 01. 2023

몸을 위한 리셋

 건강을 위한 5일 소식요법小食療法

    

몸의 반란      


몇 년 사이 몸은 다양한 소리를 내고 있다. 내 생애에 이렇게 아픈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이름의 병을 경험했다. 허리디스크, 대상포진, 피부알레르기, 근육성두통, 고혈압 그리고 코로나감염....     

두더지 머리 처럼 하나를 밀어넣으면 다른 곳에서 툭 하며 치고 올라온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나라고 비켜갈 수 없는 몸의 쇠락을 경험중이다. 특히 작년에 내게는 너무 벅찬 일을 감당하느라 몸과 맘이 너무 지쳤다. 결국 그 온갖 스트레스와 부담은 몸이 고스란히 떠안고 최후에 민낯을 드러냈다. 두더지때문에 나는 위축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겸손해진다.  

 

몸아! 그동안 네가 정말 수고가 많았구나. 미안하고 고맙다. 몸아! 그런데, 난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몸아! 몸아! 제발 버티어다오.

  

주인님! 발의 인대가 늘어났네요. 발 쪽으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고 있어요. 신경 좀 써 주세요.

     

부딪힌 곳도 없는데 그냥 걷다가 털썩하고 발이 꺾이며 쓰러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생각할 틈도 없이 악 소리가 났다. 괜찮겠지 했는데 점점 발이 부어올랐다. 골절은 아니고 인대가 늘어난 것이지만 붓기로 보아 골절일 수도 있으니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 깁스를 하고 운전도 하고 (다행히 왼발이라) 그 발을 질질 끌며 일을 하고 심지어는 연주회 때는 그날만 깁스를 풀고 연주를 하기도 했다.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어 내 생애 중 죽음을 가장 가까이 경험했다. 코로나 후유증을 걱정했으나 가만가만 넘어가나 할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접촉사고로 허리와 어깨에 충격이 왔다. 속도가 나는 상황이 아니라 별 걱정을 안 했는데 이게 생각과 달랐다. 나는 속으로 ‘아프면 안 돼! 아프지 않아!’ 주문을 걸었지만 꽤나 충격을 받은 몸은 내 주문을 듣지 않았다. 한 달이 넘도록 치료를 받고 있다. 거의 6개월 사이에 일어난 내 몸의 수난사. 가뜩이나 바쁜 직장일로 일상이 깨어진 데다 퇴근 후엔 이어지는 병원치료로 몸과 맘은 지칠 대로 지치고 운동부족, 스트레스, 식사의 불균형 등이 겹쳐 체중은 증가하고 얼굴은 푸석해지고 몸 상태가 말이 아니게 되었다. 잘 먹고 운동하고 조심조심.. 등의 방법 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졌다.  몸이 이러다 버티지 못하고 어느 순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제대로 서서 움직이며 다니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의욕만 앞서 줌마댄스를 동네 평생교육관에 신청을 하고 갔다가 바로 취소했다. 내 몸 상태로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다. 좌절..



몸의 리셋이 필요해


큰일 났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나의 몸을 리셋하기로 했다. 소식小食이다. 절박하지 않을 때는 이게 잘 안되는데 이제는 안 하면 죽는다 하는 심정이 되고 말았다.

         

점점 소화력이 떨어지는 나는 아침에 식욕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해서 아침식사를 굶은 상태로 점심을 첫 끼니로 먹는다. 그러다 활동과 함께 몸의 활력이 살아나면 저녁과 밤에 과식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게다 한번 입이 터지니 단 것, 탄수화물이 많이 당겼다. 결과는 당연히 체중증가이다. 문제는 체중증가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산화酸化와 당화糖化이다. 이것들이 몸의 모든 순환을 방해한다.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병 등 다 알고 보면 몸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체중증가를 일으키는 음식물의 성분들이 몸속에 쌓여  산화酸化와 당화糖化현상이 생기고, 이것은 건강한 흐름을 방해한다.

   

내가 다니는 단골 약국의 약사분의 조언을 따라 5일 소식小食을 하기로 했다. 이미 몇 차례 경험이 있고 효과도 경험했지만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떻게 식욕을 억제하고 살겠는가? 그러나 이제 몸은 입을 따라가면 안 되는 지경이 되었다. 몸에 균열이 생길 때마다 다시 몸을 정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소식요법小食療法이란?     


전문용어로 한다면 당독소 해독 식이요법이다. 일단 5일 동안 집중적으로 해독을 위한 관리에 들어간다.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니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대용으로 소식파우더를 섭취하고 중간에 배고픔을 느낄 때 삶은 계란, 메추리알, 녹색 채소, 오이, 토마토 등을 섭취한다.    

   

소식을 통해 칼로리,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혈당 및 인슐린 수치가 낮게 유지되고 체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사용한다는 원리다. 탄수화물이 들어가지 않으니 몸속에서 스스로 낡고 늙은 세포, 손상된 단백질, 산화한 입자, 노폐물 등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전환하면 해독효과가 있고 염증을 제거하게 된다. 그 결과 체성분을 바람직하게 교정하여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어든다. 물론 칼로리 제한을 통해 항산화, 해독, 항염의 역할을 한다.  (정은주 약학박사의 당독소 해독 프로그램에서 부분 인용함)  

  

먹는 습관은 중요한데 고치기 쉽지 않다. 특히 질병을 겪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식이요법인데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건강한 몸을 관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여하튼, 나는 몸에 이상신호를 느끼며 관리를 위해 소식을 실천하고 있다. 일단은 5일을 해보고 결과를 보고 더 판단을 하겠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몸이 많이 청소될 것 같다. 평소에도 신경을 쓰고 몇 개월에 한 번씩 해주면 좋다고 한다.    

 

 

나의 소식일지小食日誌

     

1일 차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일단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잔으로 버티었다. 11시쯤 허기가 느껴져 그때 1회 소식을 했다. 바쁘게 활동하니 배고픔에 집중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을 낼 수 없어 오후 5시에 2회 소식을 했다. 시간의 간격을 고려하고 오후 8시에 3회 소식을 했다. 별로 힘들지 않게 하루를 보냈다. 100% 완벽하게 성공했다. 탄수화물, 지방, 단 것 들을 섭취하지 않았다.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조금 갸름해 보인다. 매일 체중계 위에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5일 후에 결과를 보리라. 그리고 체지방 등의 인바디 계측으로 비교해 보리라.   

   

2일 차

 

오전 11시 1회 소식, 오후 4시 2회 소식, 저녁 8시 3회 소식  

    

내게는 이 시간의 간격이 좋다. 저녁을 너무 일찍 먹어버리면 잠들기 전에 고통스러워 나는 8시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오늘도 100% 성공이다. 친구가 동그랑땡을 붙였다고 조금 주었다. 따뜻한 찐 밤과 함께...


어휴... 난 먹을 수가 없잖아. 친구야.

    

인바디 측정 결과로 이 소식요법의 유효성을 따져보고 싶다. 오늘 둘째 날인데 몸이 좀 가벼운 것 같다. 중간에 자꾸 음식에 눈이 갔다. 힘들거나 허하거나 배고프거나 하면 습관적으로 단 음식, 빵, 밀가루 음식을 찾았는데 소식요법과 함께 뇌에게 지령을 내렸다. 음식은 금물. 파우더만 가지고 버티는데 이상하게 별로 음식이 당기지 않는다. 유혹의 순간만 넘어가면 괜찮다. 그나마 하루 한잔의 커피는 허락되어 다행이다.


 



영어시간에 귀가 닳도록 들은 문장이 기억납니다.

We do not know the value of our health until we lose it.


not,, until 구문의 대표문장이지요.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가치를 안다. 즉, 잃기 전에는 모른다. 젊은 날에는 그렇게 흥청망청 내 몸에 신경 안 쓰고 몸을 다루었나 봅니다. 몸이 하나씩 아프기 시작하니 몸을 받들게 됩니다. 몸의 말을 듣게 됩니다. 부디 건강할 때 잘 관리하여 앞으로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 오래오래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건강을 위한 몸부림 가끔씩 소식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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