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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터 Jul 24. 2024

아보카도로 알아보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아보카도가 서울대 교수보다 마케팅을 잘한다는 가설을 증명하다

인스타 릴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보카도 하나

“교수님 마케팅 수업보다 아보카도가 팔로워 더 많이 얻을 거라 증명하기”

라는 당찬 문구와 함께 물속을 떠다니는 아보카도가 있는 짧은 영상이었다


정말 생뚱맞은 콘셉트이었다

하지만 이게 먹혔다. 아무 관련 없는 아보카도와 교수님과의 대결 구도

나중에 알려진 것은 해당 게시물 주인은 서울대생이라는 것까지 이슈가 되었다

(확인된 바는 없다. 서울대라고 댓글은 달았으나 교수님 정보에 서울대 관련 내용은 검색되지 않는다)




    - 계정을 분석해 보자


팔로워 그래프를 보면 아래와 같은 증가세를 보였다.

결론은 성공했으며, 6월 18일을 기점으로 업로드는 멈춘 상태이다.

(아마도 종강과 함께 과제물로 제출하면서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



아보카도 계정을 통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성장시키고 

'팬'을 얻기 위해 다음과 같은 행위들이 유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아보카도를 내세운 신선한 '콘셉트'

2. 교수님과의 대결로 이겨야 한다는 '스토리'

3. 꾸준한 콘텐츠(+팔로워 수치를 적으면서 참여유도)

4. 댓글로 팔로워와 '직접적 소통'



    -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계정 운영이 종료된 현재, 마지막 게시물을 가보면 많은 팔로워들이 축하를 남겼고,

이미 몇몇 마케터가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해당 계정을 소개하였다


과제의 성공을 축하하는 댓글도 있는 반면, 

계정을 팔 거냐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댓글도 보였다.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첫 번째, 팔로워 5만의 계정을 통해서 이후에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두 번째, 해당 계정을 구매하여 마케팅 활동을 하면 효과가 있을까?

세 번째, 이런 방식으로 팔로워를 모으는 방법이 브랜드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이미 5만 명의 팔로워들은 ‘교수와의 대결’에 흥미를 느끼고 팔로잉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기에 이런 생각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가설을 세워보자면,


첫 번째, 마케팅에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게시물마다 등장하는 키워드인 ‘마케팅’,’ 수업’,’ 교수님’에 반복적으로 나온다.

만약 이 세 키워드 중 어떤 것도 관심이 없다면 어그로 끈다며 넘어갔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계정을 팔로잉한 지인 중에 실제 마케팅에 있거나 마케팅 관련 채널이 함께 팔로잉하고 있었고,

댓글에도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응원 댓글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함께 마케팅 실험을 한다는 콘셉트로 이어가도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걸로 협찬, 이벤트를 제외한 직접적인 매출이 발생시키긴 어려워 보인다



두 번째, 일상품, 저관여 제품에 한하여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계정을 사고파는 행위는 커뮤니티 규정상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어디까지나 가정을 하고 가설을 세워 본다면, 팔로워를 잠재고객으로 상정하고 타게팅하기엔

특정 산업이나 브랜드에 맞추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계정 하나씩 확인하며 어느 정도 유추는 할 수 있겠으나, 5만 4천여 명의 피드를

일일이 확인하기엔 리소스가 너무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세 번째, 확고한 전략을 수립해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아보카도 계정이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 한정된 시간(종강 전까지), 독특한 콘셉트(교수와의 대결), 흥미를 이끌 요소(아보카도)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특성을 띄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


SNS를 통해 당장의 매출을 원하는 소규모 브랜드의 대표라면 아주 속 터지기 딱 좋아 보인다.

브랜딩의 측면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려운 챌린지이며, 팔로워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들의 브랜드를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잠재고객보다 소위’ 어그로’에 이끌려 유입될 수도 있다고 생각



    -  느낀 점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무언가가 나온 것 같다.

허위, 과장, 속임수로 이미지가 안 좋아진 마케팅이지만 순수하게 마케팅을 실험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득보다는 손해가 큰 프로젝트 임은 틀림없다. 댓글 좋아요 이벤트, 구독자 이벤트 등으로 비용을 지출했으며 이를 통해 계정을 알렸지만 계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좋은 자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에 열정적으로 마케팅을 한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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