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드라마와 월화드라마, KBS 일일드라마
2021년 7월에는 3편의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다. 지난달 9편의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숫자다. 드라마 명가로 자리 잡은 tvN이 2편을 선보이고, KBS가 새 일일드라마를 시청자 앞에 내놓는다.
tvN <마인>에 이어 7월 3일 방영을 시작하는 주말드라마 <악마판사>는 배우 지성이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2019년 9월 SBS 드라마 <의사 요한>이 종영된 뒤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2년 만에 복귀하는 지성이 꽤 반갑다. 지성의 상대역을 맡은 배우 김민정도 2019년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 이후 2년만의 복귀작. 2년만에 나타난 두 배우가 함께 이끌어 갈 <악마판사>의 극본은 <미스 함무라비>의 극본을 썼던 문유석 작가가 썼다. 우리나라 최초의 법조인 드라마 작가 (그것도 부장판사 출신)인 문유석 작가가 쓴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2>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었지만, 두 드라마의 시청자 층은 다를 것으로 예상되어 작품만 괜찮으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앉힐 수 있겠다.
조용히 막을 내린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의 후속작은 <너는 나의 봄>. 7월 5일 방영을 시작하며 주연은 서현진, 김동욱이 맡았다. <어느 날 멸망>이 4.4%, 그 전에 <나빌레라>가 3.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서 보듯이 그동안 tvN은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에 편성하는 월화드라마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 시작하는 <너는 나의 봄>이 그 흐름을 깰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 드라마는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로코 히로인’ 하면 떠오르는 배우 서현진과 최근 작품들에서 단독 주연으로 성과를 낸 김동욱이 만들어낼 잔재미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지난 2월 시작해 평균 시청률 15~16%를 기록하며 평일 오후 8시의 강자로 군림했던 <미스 몬테크리스토>가 7월 2일 막을 내린다. 그 후속작으로 7월 5일에 시작하는 드라마가 <빨강 구두>이다. KBS 드라마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드라마의 스토리는 이렇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혈육의 정을 외면한 채 사랑과 욕망을 찾아 떠난 비정한 엄마와 그녀에 대한 복수심으로 멈출 수 없는 욕망의 굴레에 빠져든 딸의 이야기. 그동안 드라마에서 몇 번은 봤을 것 같은 스토리지만, 이 매운 맛에 빠져들면 매일 저녁 TV 앞에 앉게 된다. <빨강 구두>의 주연 최명길은 2019년 말부터 이 시간대에서 방영된 KBS 일일드라마 <우아한 모녀> 이후 다시 이 시간대에 등장했다. <우아한 모녀> → <위험한 약속> → <비밀의 남자> → <미스 몬테크리스토>에 이어 <빨강 구두>로 돌아온 것. KBS2 오후 8시 드라마의 성공의 잣대 20%를 <빨강 구두>가 넘을지 여부는 주연을 맡은 최명길과 소이현, 그리고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극본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