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파 Apr 05. 2024

│인내│고통은 나를 삼키지 못한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대임을 맡기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마음을 괴롭힌다.”

                                                                                                                                   – 맹자   




불교에서는 인생이 고통(Dukkha)이라고 말한다. 이 고통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불만족, 집착, 무상함,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 모든 괴로운 경험을 포함한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괴로움의 세상”이며, 모든 존재는 고통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해탈”에 이르러야 한다고 가르친다.

     

현대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고통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외로움, 소외감 등은 현대인들이 겪는 대표적인 고통이다. 또한, 기후 변화, 환경 파괴, 팬데믹 등은 전 세계적으로 고통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들이다.

     

불교에서는 현대사회의 고통이 끝없는 욕망과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며, 쾌락과 만족을 갈구하고, 영원한 삶을 동경하며, 변화를 두려워한다. 이러한 욕망과 집착은 우리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악화, 인간관계의 문제, 사회적 갈등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또한, 고통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비록 고통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불교는 고통을 극복하고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팔정도”는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 현대사회에서 고통을 극복하려면 불교의 가르침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긍정의 심리학은 불교의 가르침과 유사한 면이 있으며, 감사하는 마음, 자비심, 긍정적 사고방식 등을 통해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대사회에서 고통과 완전히 결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고통과 더불어 성장하는 삶을 만들어갈 수는 있다. 불교의 가르침과 긍정의 심리학을 통해 고통을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 삼는 것이다.


고통은 우리 삶의 일부다. 멀리하려고 하기보다는, 고통과 함께 성장하고 더 풍요롭고 강인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어찌 보면 삶은 고통과 함께하는 여정이다. 따라서 고통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기보다는, 고통과 동행하며 함께 성장하는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작은 실천일지라도 지속하면, 고통은 우리를 짓누르는 짐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소중한 경험으로 바뀔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통과 완전히 결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고통과 동행하며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하고 성숙한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 잊지 말자, 고통은 우리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통과 함께하는 길을 걷는다. 이는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들에서 비롯된다. 이런 문제들은 인간의 삶을 방해하고 고통을 안겨준다. 그렇다면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이데거의 철학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하이데거는 인간의 실존을 ‘현존재’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존재를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인간으로 보았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현존재가 자신의 실존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현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고, 일상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존재를 망각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다양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존재를 망각한 사람은 삶의 목적을 잃고, 의미를 찾지 못한다. 또한,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이에 따라 타인과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결국 인간에게 고통을 가져온다. 삶의 목적을 상실한 사람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는다. 또한,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이데거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려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가치관과 신념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고통을 외부적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하이데거는 고통의 근원이 인간 존재의 내적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본래 자유로운 존재로서, 자신의 실존과 세계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성찰이 고통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고통은 우리 존재의 본질적인 요소이자 피할 수 없는 과정인 셈이다.

     

또한, 하이데거는 인간의 존재가 시공간에 제약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이러한 시간성은 필연적으로 고통과 불안을 수반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과거의 실수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견뎌내야 한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고통이 단순히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고통이 자아와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았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더욱 단련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고통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요소이자 삶의 필연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고통은 우리를 더욱 강인하게 만들고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고통과 함께 춤을 춰라

     

현대사회는 마치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거대한 무대와 같다. 수많은 이들이 그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부여받아 분주히 움직인다. 그러나 그 눈부신 화려함 뒤에는 억척스러운 노력과 힘겨운 고통이 숨겨져 있다. 경쟁의 압박, 스트레스, 불안, 외로움 같은 그림자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며 고통을 더한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고통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현실을 외면하거나 자신을 감추고 타인에게 의지하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고통을 피하려 하면 오히려 더 약해질 뿐, 결국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른 선택지는 고통에 정면으로 맞서 그것과 함께 춤추는 방법이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고통은 우리를 괴롭히고 좌절하게 만들며, 때로는 포기하고 싶게 한다. 그러나 고통을 극복하면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

     

고통과 함께 춤추는 것은 단순히 인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깨달으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통 속에는 우리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힘이 숨어있다.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그러나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한다면, 더 나은 인생을 꾸려갈 수 있다. 어쩌면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즉 그것과 함께 춤출 줄 아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마하트마 간디는 평생 인종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며 끊임없는 고난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넬슨 만델라는 27년 동안 감옥에 갇혔지만, 그 누구보다도 굳건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다. 마더 테레사 역시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며,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대개 사람들은 고통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고통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오히려 고통을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어떤 도전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말자. 고통은 우리를 약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나 고통과 함께 춤을 추며 나아간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이며, 고통과 함께 춤추는 이유다.

매거진의 이전글 │극복│좌절을 딛고 일어서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