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로 살아가라

by 은파

“중요한 일은 다만 자기에게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다른 사람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우리는 끊임없는 비교의 굴레에 갇혀 살아간다. 소셜 미디어의 화려한 이미지들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었다. 하이데거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격차에 대한 우려'에 사로잡혀 진정한 자아를 잃어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삶의 특정 순간들을 완벽하게 포장하여 보여준다. 화려한 여행지의 사진, 성공적인 경력의 과시,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 등은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러한 비교는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자신의 존재 가치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마치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결점을 찾아내는 것처럼, 우리는 타인의 삶과 자신을 견주며 부족함을 확인한다.

비교의 덫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학창 시절의 성적 비교에서 시작하여, 취업 준비생의 스펙 비교, 직장인의 연봉 비교, 심지어는 은퇴 후의 여가 생활까지도 비교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끊임없는 비교는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흐릿하게 만든다.

그러나 모든 비교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타인의 성취는 때로 우리에게 영감과 동기를 부여한다. 다른 이의 성공 신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교가 자신을 채찍질하는 도구가 아닌, 성장의 발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실존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있다. 우리는 각자 독특한 존재 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타인과의 비교로 측정될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성장은 타인의 기준이 아닌, 본인의 내면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건강한 자아 형성을 위해서는 비교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제지만, 꼭 필요한 여정이다. 자신의 고유한 재능과 관심사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의 삶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길을 개척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비교 문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타인의 삶을 참고하되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전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실존적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대화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우리는 비교의 덫에서 벗어나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이데거가 말했듯이, 진정한 실존은 자신만의 고유한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에 매몰되면 나를 잃는다

현대사회는 무한 경쟁의 시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이러한 경쟁 구조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개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인간은 고립된 개체가 아닌,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은 이러한 관계를 왜곡시킨다. 우리는 타인을 만남의 대상이 아닌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인식하게 되고, 세계는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경쟁은 그 강도가 더욱 치열하다.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극심한 경쟁 문화는 우리의 정신을 옥죄고 있다. 청소년들은 입시 경쟁에 시달리고, 청년들은 취업 전쟁을 치르며, 직장인들은 성과 경쟁에 내몰린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잃어가고 있다.

경쟁이 초래하는 스트레스는 단순한 심리적 부담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고, 때로는 존재 자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경쟁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실패를 넘어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이는 하이데거가 경고한 '존재 망각'의 전형적인 예시다.

하이데거는 현대 기술 문명의 도구적 사고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모든 것을 효용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며, 인간조차 자원으로 취급한다. 경쟁 사회에서 개인은 생산성과 효율성의 잣대로만 평가받으며, 이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한다.

그러나 모든 경쟁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적절한 경쟁은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경쟁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승리만을 위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저버린다면, 그것은 실존적 자살과 다름없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를 제시한다. 우리는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묻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죽음을 의식하는 존재로서, 우리는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더욱 본질적인 것을 추구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는 새로운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경쟁이 만든 고립과 단절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닌, 우리의 실존적 회복을 위한 필수 과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이다. 경쟁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이데거의 통찰은 우리가 이러한 균형을 찾는 데 중요한 철학적 지침이 될 수 있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우리가 경쟁 사회에서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남이 아닌 나로 살아가라

하이데거가 지적한 '세인의 삶'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정확히 반영한다. 우리는 대중의 흐름에 휩쓸려 자신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SNS의 '좋아요' 숫자에 일희일비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회적 관습이라는 이름의 무형의 감옥에 갇혀 살아간다.

세인으로 사는 삶은 마치 물결에 떠다니는 나뭇잎과 같다. 자신의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대중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유행을 맹목적으로 좇고,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며, 사회적 인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이러한 삶은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

진정한 주체성이란 자신의 목소리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고유성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그 선택에 책임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주체적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대중의 흐름에 역행하고,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고독과 마주해야 하며, 타인의 비난이나 오해를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 없이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없다.

주체적 삶을 위해서는 깊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아 탐색을 넘어, 존재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우리는 일상의 피상성을 뚫고 더 깊은 차원의 실존적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는 학습과 성장이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지식은 사고의 지평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풍부한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동시에 자기 생각과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하이데거의 통찰은 우리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대중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졌고, 개인의 주체성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체적 삶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그러나 이 길만이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세인의 삶이 제공하는 안락함을 뿌리치고, 불확실성과 도전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실존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편안하지만 공허한 세인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도전적이지만 의미 있는 주체적 삶을 살 것인가. 하이데거의 철학은 후자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 그것이 비록 험난한 여정일지라도, 그 끝에는 진정한 자아와 실존적 충만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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