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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cos May 07. 2021

30대도 해봤다, 메타버스 "마인크래프트"

이거 초딩 게임 아니거든요?

3-40대 부모님, 삼촌, 이모들이라면 막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아이에게서 휴대폰에 마인크래프트를 깔아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었을 것 같다. 또 투자를 하고 인터넷 이슈에 관심이 많은 30대라면 메타버스 앱으로 로블록스와 함께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해서 준비한 30대의 메타버스 알아보기 시리즈 2번째! ‘마인크래프트’이다. 


[주의! 이 글은 마크 초보가 작성하였습니다.] 


왼쪽) MOJANG - Minecraft         오른쪽 ) 모바일 플레이 메인화면



내가 처음 마인크래프트를 접한 것은 무려 2012년이다. 마인크래프트의 최초 공개는 2009년이고 정식 출시는 2011년 11월이니 나는 꽤 초기 유저였던 것이다. 마인크래프트는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게임이지만 지속적으로 초~중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교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컴퓨터와 친숙한 고인물들이 많고,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창작 시장도 꽤나 큰 편이다. 다만 아무래도 게임과 먼 사람들에겐 진입장벽이 있는데, 마인크래프트에 제대로 빠지면 이만큼 멋진 Tool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마인크래프트(이하 ‘마크’)의 매력과 진입장벽을 뽑아보았다. 

우선 이 글을 읽을 어른들을 겁주면서 시작해보자!


1. 멀미 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처음 접속하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기 바쁜데, 1인칭 시점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10분 하고 나서 바로 멀미 난다. 게다가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 사태가 발생한다. 아무것도 없는 모래사장에서 삽 하나 가지고 성도 만들고 사람도 묻으면서 놀듯이, 특별한 목표나 보상으로 진행되는 여타 게임과는 다르게 정말 ‘아무거나’ 할 수 있는 게임을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한다.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로 유명해진 유튜버 ‘도티’가 설립한 회사명도 여기서 따온 ‘샌드박스’다.) 사용자는 야생에서 살아남고, 건축을 하고, 전기 회로로 장치를 만들고, 모험을 한다. 심지어 마인크래프트 내에서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활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야생 생존 영상을 먼저 볼 것을 추천한다. 


2. 무섭다

 게임을 시작하면 첫날 밤이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오는데, 밤이 되자마자 누군가 내 귓가에 위협적인 소리를 낸다. 어리바리하다가는 퍽퍽 맞기 십상이다. 첫날밤 당신은 좀비/ 명사수 해골 귀신/ 자폭 선인장 셋 중 하나에게 당해 죽을 수도 있다. 죽기 싫으면 빠르게 주변에서 나무도 캐고 도구도 만들자. 안 그러면 적당히 굴 파가지고 해 뜰 때까지 벌벌 떨어야 한다. 일단 그 첫날밤을 버틴다면 끝없는 모험이 당신을 기다린다.  

너 왜 내 보트에 앉아있어 이 자식 내 보트 내놔!


3. 멋진 요새를 짓는 초딩들에 비하면 자괴감이 든다

마크에서는 건축 꿈나무들을 위해 ‘크리에이티브 모드’도 지원한다. 여기서는 재료도 무제한이고 날아다니면서 건축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건축물의 진정한 멋짐은 자연과 어우러진 데서 나오기 때문에 야생에서 예쁜 집을 만들려면 재료를 많이 얻으러 다녀야 한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나도 멋진 성을 지어야지 디즈니랜드를 지어야지 이러는데 현실은 네모 집도 어렵다. 그래서 그리고 더 나아가면 초등학생들인데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걸 사용해서 게임을 마음대로 만지기 시작한다. 나도 이 부분은 아직 잘 몰라서 일단은 야생만 즐기는 중. (어른 머쓱)

구글 '마인크래프트 건축' 검색



하지만 이런 진입 장벽만 뛰어넘는다면 마인크래프트에서


4.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이 게임은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면 어떤 '시드'에 내가 떨어지게 되는데, 그곳은 사막 일지, 야생 일지, 정글 일지, 해바라기 평원 일지, 마을 일지, 지옥문 바로 앞 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그 세계는 현실 세계와 거의 같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고, 배고픔이 있고, 잠을 자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유적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해저를 탐방하고 드래곤과 싸울 수도 있다. 그야말로 나만의 현실 도피 판타지 세계를 만들 수 있다. 현실에서는 월세 36만 원의 단칸방에서 대략 삶을 이어간대도 마인크래프트 내에서는 남향 대저택에 살며 건물을 수 없이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월드를 생성할 때마다 자동으로 시드가 배정된다. 혹은 유명한 시드를 입력해 시작해도 된다.


5.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한때 아프리카TV의 ‘목소리 송중기’였던 대도서관을 나는 [마인크래프트 생존기] 시리즈로 알게 되었다. 대도서관처럼 야생 생존 플레이로도 재밌는데, 마크를 가지고 스토리를 짜서 유튜브 콘텐츠화 하는 팀도 있을 정도이다. 최근에 재밌게 본 작품(작품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은 [서리 사막의 도둑들]이라는 콘텐츠인데, 그냥 일단 한 번 보셔라… 추리 감동 서스펜스 다 있다. 이 네모 세상이 영화고 예능이고 뮤지컬이다.


[팬 제작] '서리 사막의 도둑들' 트레일러 보기


그렇다. 정 게임에 자신 없으면 마인크래프트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자! 초딩들이 열광한다고? 네모 그래픽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곧 당신일지도 모른다. 간혹 현실 세상이 네모로 보인다는 썰이 있음 

기-승-전-유튜브 채널 영업으로 끝난 메타버스 알아보기: 마인크래프트 편이었다. 


[총평] 

만약 당신이 딩초 조카/자식을 둔 사람이라면? 

마인크래프트는 허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아주 무해하고 참을성을 배우게 되며 심지어 똑똑해지는 게임입니다. 마인크래프트로 충분히 벌어먹고 사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그냥 흥미롭다면?

저랑 마크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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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스는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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