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이십과 연대는 언제쯤 당연해질까?
어제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급기야 힐러리 클린턴이 공유하고 MSNBC, CNN 저녁 토크쇼에, 오늘 아침 NBC Morning Joe에 까지 바로 출연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시건 주 상원의원. 본희의장 연설을 올린지 20시간만에 트위터에서만 870만 조회를 넘어섰다. 그럴만한 명연설이다.
"그래서 저는 누구냐고요? 저는 이성애자 백인 크리스천이자 기혼이며 교외에 살고 있는 엄마입니다. 노예제도나 레드라이닝* 또는 제도적인 인종주의를 배우게 되면 어째선가 아이들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기분이 상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노예제도에 대한 책임은 오늘날 살아있는 아이들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이 회의장에 있는 그 누구게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우리 한 명 한 명 모두는 역사의 다음장을 쓸 책임이 있지요. 우리 개개인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우리가 역사와 우리 주변 세상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책임이 없고, 과거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모른척하거나 사람들이 존재할 권리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성애자 백인 크리스천이고, 기혼이자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는 제 딸이 어떤 사람이 되든 사랑받고, 지지받고, 또 인정받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저는 제 딸이 호기심 많고, 공감할 줄 알고, 친절한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이 주에 살고 있는 모든 아이들이 이성애자가 아니고 백인이 아니고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저격받는 게 아니라, 인정받고 지지받기를 저는 원합니다. 희생양을 만들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다는 걸 숨기려고 증오에 가득 찬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걸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좌시하고 내버려 두면 증오가 승리할 것이라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역의 주의회에서는 미국 역사교육에서 노예제도 관련 내용을 배제하고, 성정체성이나 성적지향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소수자에 관련된 내용을 공립교육에서 다루지 못하게 교육법을 개정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되고 있다. 또 공립교육 기관내에서 트랜스젠더가 참여하기에 점점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법안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 전체로 봤을때 공화-민주가 경합하는 swing state인 미시건도 예외가 아닌데,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다른 지역구의 주상원의원이 정치후원금 모금 캠페인 이메일을 통해, Mallory McMorrow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며 "아이들을 성애화하고 그루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대상 성교육에 남성, 여성 이외의 성정체성이나 이성애 외의 성적지향을 가르치는 것을 반대 입장에서는 저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에 McMorrow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반발하며 이 연설이 나오게 되었다.
이 연설은 분명 감동적이지만, 이 정도의 큰 주목을 받는 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앨라이ally가 되어 연대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나의 기득권과 특권을 약자를 돕는 힘으로 쓸 때 우리는 더 나은 공동체가 될 수 있다. 4분 30초 정도 되는 이 연설에서, McMorrow의원은 특권과 소수자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크리스천의 삶과 미국의 역사까지 잘 다루고 있다.
동시에, 오늘 아침에 본 핫펠트의 트윗도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 저에게 “지하철을 안타는 니가 시민의 불편함을 뭘 아냐”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주로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철 시위로 피해보신 많은 분들의 고통을 깊게 이해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장애를 갖지 않은 우리는 시위에 나서야만 하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뭘 알까요..?
*레드라이닝: 주택융자 대출 등의 제도 내에서 인종, 성별, 종교, 장애, 성정체성, 성적지향 등의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