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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날 현 Jan 04. 2024

영영 숨을

하루 시 한 편, 아홉째 날



우리라는 물에 잠기어

숨 돌릴 새도 없던 나날들


어느새 호흡이 차오르면
나는 네 손을 부여잡고 올라와
네가 숨 쉬는 걸
옆 눈으로 지켜보았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는 것이

전혀 생경한 무엇이라도 되나

네 가슴의 오르내림을

한 호흡 지켜보고도

아직,

나는 어려워 눈만 끔뻑였다


한 번 더

훔쳐 보고서야 그제야

히이익

그 나라 숨을 바삐 들이마셨다


심연 밖으로

시시한 바람이 시시하게 지나가고

나는 다시 물속으로

너에게로

잠겨지고야 만다


햇빛의 찰랑임 올려다보며

네 꿈에 내 숨을

영영 맞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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