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물에 잠기어
숨 돌릴 새도 없던 나날들
어느새 호흡이 차오르면
나는 네 손을 부여잡고 올라와
네가 숨 쉬는 걸
옆 눈으로 지켜보았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는 것이
전혀 생경한 무엇이라도 되나
네 가슴의 오르내림을
한 호흡 지켜보고도
아직,
나는 어려워 눈만 끔뻑였다
한 번 더
훔쳐 보고서야 그제야
히이익
그 나라 숨을 바삐 들이마셨다
심연 밖으로
시시한 바람이 시시하게 지나가고
나는 다시 물속으로
너에게로
잠겨지고야 만다
햇빛의 찰랑임 올려다보며
네 꿈에 내 숨을
영영 맞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