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케이 Apr 05. 2022

문학박사와 공학석사의 독서모임3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읽다

1. 둘의 총평 : 전체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무거운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서 와닿기에 좋았다. 특히 주제가 본문과 상이하기도 했으나, 자신만의 예를 들어준 것은 독자로서 참작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2. 공학학사의 평

-  초반에는 행복을 다루는 것 같았지만, 중후반으로 전개되면서는 좀 난해한 기분이었다.

-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강요하지 말자가 작가가 하고 싶은 핵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행복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고 또한 유지하려는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나만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배려보다는 나를 위한 이기심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것 같다.

- 일탈과 즉흥이 행복하다는 이야기에 나라는 인간이 큰 감흥이 없었던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필자가 긍정적이고 행복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소소함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자세는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추억을 되짚는 행위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옛날의 추억이 그립기는 하지만, 현재를 나눌수 있는 행위가 현재는 더 값어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대화는 스트레스를 풀수 있다는 생각도 새롭게 해봤다. 가장 가까운 와이프와 즐거운 대화를 나눌수 있다는 생각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공통된 관심사로 대화를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부정적인 감정이 남지 않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

- 낮술에 대한 이야기는 큰 공감이 되었다. 주말 언젠가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기위해 무얼 해야할까에 대한 생각 등등 현재의 나에게 전하는 메세지들같이 크게 공감되었다. 나를 위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 내 와이프에게는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달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울림이 있었던 구절이 있었다.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무시하는 성향을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힘들면 언제든 작전타임을 외치고 충전하는 시간을 각자 갖는 행위도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3. 문학박사의 평

- 전반적으로 쉽게 읽혔지만, 울림이 있어서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공감가는 구절이 많아서 북마크를 해두고 다시 한번 곱씹고 싶을 정도로 울림이 있는 문장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행복해지는 마음은 관성이 붙어야 지속성을 갖는 관성의 법칙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울림을 받았다.

- 우연한 행복에 대해 논한 부분이 와닿았다. 우연한 행복은 무르다. 타의에 의해 쉽게 망가지고 스스로도 확실하게 손에 쥘 수 없다. 때문에 나는 보다 적극적이고 단단하게 행복하려 한다는 말. 나는 행복을 내 스스로에서 찾기보다는 외부의 영향으로 감정을 느끼고 공유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누군가에게 나의 행복을 침식당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내 스스로의 공고한 행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나의 감정에 대해 내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행복은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돌아보면 나에게 취향이라는 것이 늘 숨겨야 하는 대상이었던 것 같다. 함께 있는 사람을 위해 맞춰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지내온 세월 덕에 어쩌면 나는 내 스스로의 취향에 대해서도 이제는 모르는 것은 아닐까.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하는 내 삶에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따라서 이 글의 필자는 엄마의 '다 좋아'라는 말이 아프게 한다고 회고했다. 나는 내 딸이나 내 남편에게는 적어도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 선택 위임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나의 선택을 누군가의 선택에 묻어 나의 선택을 위임해 놓고, 나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태도. 나 역시 인생을 살아가는 모토가 선택 위임을 빙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삶에 회의감을 분명히 갖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을 보고 이 길이 맞다고 믿어버리지 말고, 고개를 내밀어 이탈해 걷기를 겁내지 말자는 작가의 말이 용기를 복돋았다.

- 혼자됨과 나이듦에 대한 상관성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내가 나의 취향이 확고해져서 혼자됨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힘들지 않기 위해 신경쓰지 않기 위해 작의적으로 판단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었다. 주기적인 만남과 안부 인사에 지치고 멀어짐에 대한 죄책감이 짐스러워 혼자를 선택한 것이라면 과연 나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 필자가 매주 한다는 '토요성수'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예외없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동네 맛집을 탐방하는 행위. 미리 알아보기 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가다가 마음 맞는 데가 보이면 들어가 보는 식이다. 남편과 나도 일주일에 한번 쯤은 발길 닿는데로 걷다가 동네를 나누어 이런 경험들을 만들어 두는 것이 어떨까 싶어졌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 일상 여행법에 대해서도 울림이 있었다. 살고 있는 동네를 여행 온 동네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의 풍광에도 소중함을 느끼고 내 일상을 특별하게 대하는 자세. 왜 이런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을까 싶었다. 이렇듯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본다면 나의 인생도 지루하거나 지리멸렬하지 않은 특별한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의 인생이 지금보다는 더 즐거워지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작가가 준 팁도 좋았지만, 나 스스로 그리고 남편과 함께 혹은 아이와 함께 셋이서 일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가처럼 나도 무언가 마음이 복잡하거나 어수선하다는 생각이 들면, 집안 곳곳을 둘러보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버리는 습관이 있다. 이런 행위는 단순하게 버린다는 개념보다는 내 주변을 정돈하면서 내 마음을 다잡는 행위의식인 것 같다. 또한 매일매일의 사소한 루틴들이 모여 하루를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말도 울림이 있었다. 나의 사소한 루틴은 무엇일까.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책을 한줄이라도 읽으면서 볼일을 보고, 가족을 위한 아침을 준비하는 일, 출근하는 차안에서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보자고 나를 다독이는 일 등등..이런 루틴들을 좀 늘려보자고 다짐했다.

작가의 이전글 문학박사와 공학석사의 독서모임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