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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윤석 Mar 23. 2023

번역 연습: 조이 디비전

더 늦기 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리

조이 디비전이 '뉴 오더'로 이름을 바꾸기 전 마지막으로 낸, <Closer>(1980)의 일곱 번째 트랙입니다.


Twenty Four Hours, 1980


감히 말씀드리건대, 조이 디비전 노래에는 즐거운 곡이 단 한 곡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노래를 녹음하고 두 달 뒤, 이 노래를 쓴 보컬리스트 이안 커티스는 스스로 세상과 결별했습니다. 가사를 곱씹다 보면 그 징조를 느끼게 됩니다.




So this is permanent, love's shattered pride.

What once was innocence, turned on its side.

A cloud hangs over me, marks every move,

Deep in the memory, of what once was love.


그리하여 다 끝나 버렸다

사랑의 기쁨은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한때 순수로 찬란했던 것들은 제 빛을 잃었다

내 발걸음 뒤로 짙은 구름이 다가오니

사랑의 기억을 생기 없는 회칠로 난도질한다


Oh how I realised how I wanted time,

Put into perspective, tried so hard to find,

Just for one moment, thought I'd found my way.

Destiny unfolded, I watched it slip away.


오직 시간만을 갈구했으나

아무리 얻으려 해도 할 수 없었다

한때 답을 찾았다고 믿었으나

운명을 펼치자 저 멀리 사라졌다


Excessive flash points, beyond all reach,

Solitary demands for all I'd like to keep.

Let's take a ride out, see what we can find,

A valueless collection of hopes and past desires.


마음에 불이 붙어 손쓸 새도 없이 모든 걸 태웠고

외로움은 내가 지키고 싶었던 모든 것을 빼앗았다

뒤에 남은 기억을 찾으러 갔을 땐

부질없는 희망과 지나간 욕망의 파편만을 보았다


I never realised the lengths I'd have to go,

All the darkest corners of a sense I didn't know.

Just for one moment, I heard somebody call,

Looked beyond the day in hand, there's nothing there at all.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안의 어두움

그로 가는 여정이 그렇게 길 줄은 몰랐다

내 이름을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만 있을 뿐

과거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Now that I've realised how it's all gone wrong,

Gottas find some therapy, this treatment takes too long.

Deep in the heart of where sympathy held sway,

Gotta find my destiny, before it gets too late.


이제야 조금이나마 보인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마음속 깊은 곳 둔탁한 연민의 떨림이

료를 더디게 하니

더 늦기 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리




같이 들으시면 좋을 노래인 "Atmosphere"입니다. 커티스가 세상을 떠나고 3달 뒤 영국에서 싱글로 발매됐습니다.


배경사진 저작권: ⓒ Rob Verhorst/Redferns/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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