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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래청 Aug 16. 2020

리아의 세계여행:
"동부 아프리카 케냐"에 가다

리아의 세계여행 - 나이로비에서 재능기부 공연으로 함성이 터지다.



동부 아프리카 최대 도시 케냐에 입국하다.


탄자니아에서 케냐로

탄자니아의 국경도시 아루샤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에 일찍 동이 틈과 동시에 길을 나섰다.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무척이나 부지런했다. 어디를 가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간이 버스터미널이 부적였다. 우리 가족도 탄자니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국경을 넘어 케냐로 가기 이상 야릇한 냄새를 맡으며 그들 속에 썩여 케냐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표를 4장 구입했다. 다행히 아내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었지만 많이 좋아졌다.

국제버스 정류장이라고 해야 미니 버스가 국경을 오고 가며 관광객들을 태우고 운행하였다. 우리 가족들은 초 대형 가방 8개가 버스 위 짐들과 함께 무사히 케냐에 도착하기를 기도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아프리카의 바오밥 나무

                                            

2시간 정도 달리던 버스는 국경에 섰다. 우리 앞에는 큰 철조망 문이 버티고 있었다. 탄자니아 아루샤의 국경에서 케냐로 출국 수속을 마쳐야 한다. 출국 수속은 가족들과 모든 승객들이 버스에서 기다리고 버스 차장이 승객들의 여권을 받아서 출국 수속을 하는 형식이었다. 나는 가족들의 여권이 조금은 걱정이 되어 차장을 따라갔다.

차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 속에 차례를 기다리면서 출국 수속을 다 마쳤다.



두 딸이 무서워 울다

그런데 차장이 건물 밖으로 나가면서 "헬로, 컴 히어" 하면서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버스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외국인들이 걱정이 되어서 뒤 돌아보니 버스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큰 철조망 문쪽으로 다가왔다. 내가 차장을 따라가니 바로 옆 건물로 들어갔는 데 그곳은 이미 케냐 땅이었고 입국 수속을 밝았다. 흑인 차장과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버스가 국경을 넘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버스에 오르니 두 딸이 울고 있었다. 아내의 얼굴은 너무 놀라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빠, 왜 그래~" 얼마나 무서웠다고..." 두 딸이 울면서 말했다.

갑자기 나는 돌아오지 않았는데 버스가 움직이니 가족들이 당황을 하고 운전사에게 "노우, 스톱!" 하면서 소리를 계속 질렀나 보다, 운전사는 듣지도 않고 "오케이"만 계속 말하면서 버스를 몰고 국경을 넘었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루샤의 국경 도시에서 케냐 입국 시 버스를 타고 넘어가는 관광객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스를 탄 채 출국 심사를 받는 것이었다.


약 2시간을 달려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가 마지막 종착지인 호텔 앞에 내렸지만 약속한 안내인이 보이지 않았다. 대형 가방 6개를 지키면서 약 1시간을 기다렸다. 사실 너무 무서웠다. 흑인들이 지나가면서 대부분 다 우리 가족들을 힐끈 한 번씩 쳐다본다. 나는 가족들에게 "여긴 국제 도시고 제일 큰 호텔 앞이라 안전하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 하면서 안심을 시켰다. 우리는 안내할 분이 사정이 있어서 1시간이 늦었지만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케냐의 밤


우리 가족이 케냐에서도 아름답다는 숙소로 안내되었다. 아프리카의 전통 가족으로 만든 숙소에서 아프리카의 자연을 만끽했다. 아내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이미 탄자니아 분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말라리아는 잘 먹고 푹 쉬면 된다고 하시면서 걱정을 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동부 아프리카의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초대형 공연을 펼쳤다.
노래하며 춤추며 즐거워하는 깡깨미 초등학교 전교생과 선생님들


그러나 아내의 말라리라 감염 때문에 많은 스케줄이 취소되었고 나이로비에서 제일 큰 깡깨미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하였다. 2천 여명이 운동장에 모여 한국에서 온 가족 극단이 펼치는 초대형 인형극을 보면서 춤추며 함께 했다. 우리 가족은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하였다. 춤추며 노래하면서 우리 가족을 환영해 주며 기뻐했던 2 천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환호는 모습이 아직도 마음속에서 아른거리며 메아리친다.  

"어떻게 그토록 스와힐리어를 잘하세요"라고 교장 선생님이 묻는다. 인형극 공연이 한국어가 아닌 스와힐리어로 녹음을 해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많이 놀랐나 보다. 스와힐리어는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이렇게 세 나라에서 사용하는 공영어다. 물론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영어도 배우기 때문에 영어도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잘한다. 나는 이 스와힐리어 공연을 위해 무려 5년 간을 준비하고 출발 1년 전부터 녹음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중국어, 일어, 영어, 따가로그어(필리핀) 에스파니아어(스페인), 그리고 스와힐리어로 공연을 하였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가는 나라마다 대 환영을 받았는지 모른다. 현재는 1인극 마임으로 혼자 공연을 하고 있다.


노래하고 춤추며 온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계 최대 플라밍고 서식지 '나쿠루 호수'에 서다
대자연 앞에 서다

18일간의 꿈같은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케냐의 세계 최대의 ‘플라밍고’(홍학) 서식지인 나쿠루 호수에서 하루의 쉼을 가졌다. 초등학교 시절 그토록 재미있게 보았던 ‘타잔’의 촬영 장소가 이곳이라는 사실을 여기에 와서 알게 되었다. 나쿠루 호수는 세계 최대의 플라밍고 서식지다. 최대 약 3백만 마리의 플라밍고가 호수 전체에 서식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자동차로 나쿠루 호수를 한 바뀌 도는데 2시간이 소요되었다. 사자만 제외하고 모든 동물이 이 호수의 자연에서 살고 있다. 기린과 코뿔소, 악어, 얼룩말, 치타 등 수많은 동물들이 살아가는 나꾸루 호수를 돌면서 우리 가족은 살아있는 동물의 왕국을 직접 가까이에서 눈으로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세계 최대의 플라밍고 서식지 나쿠루 호수

수 백만 마리의 플라밍고의 날갯짓과 얼룩말들의 무리와, 기린들이 질주하는 넓은 대자연의 호수는 진수와 진주에게 영원히 아름다운 세계여행의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두 딸은 출가하여 자식을 낳고 살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빠 엄마와 함께했던 동부 아프리카의 재능기부 세계여행 이야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노래할 것이다. 대자연의 앞에 서 있는 자체가 신비로웠다.


 나는 다시 꿈을 꾸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아내와 단 둘이서 아프리카 케냐의 공항에 다시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로 8시간을 달려 동부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해변 도시 몸바샤(Mombasa) 갔다. 8년 전 우리 가족이 깡깨미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할 때 미국에서 영어와 미술 교사로 왔던 부부를 만나 3박 4일간의 일정을 보냈다. 밤하늘에 은하수가 쏟아지는 몸바샤의 3일간 밤은 내 평생 잊을 수가 없다.


다시 보고 싶은 아이들의 모습


나는 다시 꿈을 그리고 있다. 

다시 꿈을 꾼다. 내가 살아가면서 그토록 아름답고 웅장한 은하수의 강물은 보지 못했다. 18년 전 가족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며 세계 여행을 했던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의 만년설과  영롱하고 예쁜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영롱하다 못해 내 머리위로 쏫아질것만 같은 은하수의 강물을 다시 한 번 죽기 전에 보고 싶다. 그래서 3차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여행을 아내와 또 다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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