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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giving

by Juhjuh

처음으로 일요일이 아닌 평일에 교회의 행사에 참여했다. 추수감사절 thanks giving 행사였다. 각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라해서 나는 김밥을 했다. 원래 잡채를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져가려하다보니 김밥이.. 사실 그냥 내가 먹고싶었다. 그래서 당근과 시금치, 소고기, 계란을 사서 김밥을 했다. 시금치를 넣어서 하는 경우는 적었는데, 그래서.. 물을 잘 못뺀 시금치에 김밥맛이 좀 아쉬웠다. 심지어 쌀도 잡곡밥을 넣어 찰진맛이 별로 없었다. 큰 그릇을 두 층을 채웠는데, 윗층에 잡곡밥이어서 가져간 사람들에게 좀 민망했다.. 여튼 요리만 세시간 했다. 시간이 끝나지 않는것만 같았다.

요즘 아침 먹는것도 별로 먹고싶은게 없다. 만족되지 않는 아침. 빵에 잼 발라 먹기도 싫고, 크레페 계속 해먹자니 자꾸 얼굴과 몸이 붓는것 같고.. 초코과자를 사자니 단과자 아침에 먹는거 싫고.. 그래서..! 생각한게 아침에 먹으려고 사둔 무슬리, 초코시리얼, 초코가루를 밀가루에 섞어서 케익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강력한 확신은 실패가 어려운듯, 실패하지 않을걸 알기에 확신하는건지. 여튼 성공 !


어제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교통카드를 잃어버렸다. 일터에서 교통비를 충당해준다는 연락을 받고 카드 사진을 찍고.. 그대로 열차에 두고 내렸다. 잘했어 주현아 ^^ 이 모든것이 내 비자에 대한 머리의 복잡함에서 온것임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정신을 온통 그것에 쏟고있는것이다. 아침에 산책겸 역에가서 카드를 잃어버렸더고 다시 하고싶다하니, 나 전산이 안되니 오후에 오란다.. 흠.. 온김에 해치워야지 싶어 한정거장 전까지 걸었다. 그리고 15유로 내고 카드를 다시 했다. 걷는 동안 날이 참 맑았다. 이렇게 파랗고 아름다운 하늘이 요즘 드물었는데, 하늘아래 푸르고 붉고 노란 나뭇잎들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다. 이번학기 처음으로 역에서 demos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도 하면서.. 치유를 경험하기도 했다.



장막의 이성적 도움, 페도와의 간식타임, 저녁 땡스기빙 모임에서 만난 아나이스의 편안한 도움과 조언에 무거운 마음이 많이 내려갔다. 잠깐 통화해서 내게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지’ 하고 대수롭지 않은 엄마의 말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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