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필하모닉을 걸어서 30분. butte chaumont 공원을 가로질러 필하모닉에 간다. 덕분에 새로 이사온 동네탐험을 하게 됬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색, 높이..길길이 위치한 까르푸 마켓과 세탁실, 눈에 보이는 자전거 도로.
목 저녁엔 첫 꼴록 모임이 있었고, 아침엔 짧게 기도모임이 있다보니, 하루를 아침에 준비하기에 짧았다. 그래서 시간 계산을 촉박하게 했고, 10분 지각.. 필하모닉 오랫만이다. 꽤 오랫동안 공연을 하러 오지도, 보러오지도 않았구나.. 이렇게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니, 공연 보러도, 하러도 자주 오자. 하고 스스로 다짐하고 기도하며 걷던 아침길.
passage d'oral a l'ecrit는 유익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되게 좋았다. 그동안 목마르던 수업 준비에 오아시스가 터져나오는 듯한 기쁨이었다. 매번의 요소가 흥미롭고 신기해서 기억하지 못할게 걱정스러웠던..
오늘 우리의 formateur는 fabien aubé. 데모스에서 활동한지 10년차이고, 달크로즈나 오파소, 코다이 같은 음악교육을 열심히 받아온 사람이고, 전달자이다. 세상의 여러 음악을 들려주며 temps을 찾는 방식,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들려줌으로 익힌 음악을 악보에 시각화하는 과정을 어떻게 시현해야하는지 여러 도구들을 소개시켜줬다. 덕분에 다른 데모스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다양한 연령과 경험과 악기군의 선생님들이라 수업 방식이나 준비에 흥미로움이 더해졌다. 평소에 에밀리가 echauffement을 자주 하는데, 내가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순서가 되니 당황하게 되었다. '잘할 필요 없어.'라고 스스로 되뇌여도 배가 살살 아파왔다. 나는 참 심각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syllable(음율 ?)에 따라 단어를 찾는것, 악기로 연주하여 음악적 분위기와 음악을 익히는 것 등에 대한 칭찬이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짧은 시간 준비하며 느낀건, 너무 많은것을 한꺼번에 가르치려하지 말고, 작은 모티브/주제를 정해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데에 초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그룹만 세명이었는데, 가장 부산했다. 악기군별로 다 가르치려했으니까..
오후 4시에 끝난 그곳에서 데모스를 하러 5시반까지. 한시간 반의 여유시간이 있었지만, rer d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같은 역에 있던 에밀리와 조인해 6시가 가까이 되서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랫만에 만난 아이들은, 기분좋게 맞아줬고, 특히 비올라 파트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 신기했다. 마넬은 그 사잉 악기 사이즈를 바꿨는데, 새 로 받은 악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하여 들여다보니 브릿지가 들어있다. 이런 상황은 처음…
티에노와 막심은 아주 부산스러웠다. 많이 잔뜩, 내 속도대로 가르치려는 것 때문에 더 힘든것 같다. 놓자. 흘러가는대로.
필하모닉 서점 구경하다 발견한 책. Musiquer ! 음악에 관한 에세이. 다음 나의 지하철 친구 당첨
아, 목요일에 있던 아이들과의 수업. 그들 인생의 첫 높은음자리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