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생긴 이후 줄곧 혼자 있을 때에도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린다.
연락 올 사람이 없는 때에도.
휴대폰의 기능을 충실히 바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혼자서 잘 지내는 법을 잊어버리는 듯하다.
핸드폰이 생긴 지가 너무도 오래되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시절과의 비교가 불가하지만
누구의 연락을 기다리는 건지도 모른 채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무의미하다.
이런 자세로는 설령 누군가 연락이 오더라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로서 살아야 하는데 누군가를 위한 나로 서 있는 것만 같다.
여전히 누군가를 위할 때, 무언가를 위할 때, 내 존재의 의미가 생기는 것 같이 느낀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무언가를 도모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위한 사람이 아니어도 나로서 존재하고 싶다.
나로서 완전하고 나로서 든든하고 나로서 영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내가 나를 위해 기도한다.
혼자서 잘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