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왜 어려울까.
같은 시간이라도 기다리는 무언가가 있을 땐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1분이 한 시간같이 느껴진다.
분명 같은 1분인데. 그럴 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지나간 일들을 잘 기억하지 않는다.
돌아보면 과거에 빠져 산다고 말하곤 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 지나온 시간이 없다면 나는 무엇인가.
지나온 시간과 사람과 상황과 그 무엇들이 만들어 낸 나인데 지나간 것이라고 의미가 없다 말할 수 있을까.
특정 시간에 데려다주는 매개가 있다.
음악이 될 때가 있고, 계절의 습도가 될 때가 있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물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란 것은 그렇다.
그 무언가의 매개로 과거의 시간으로 향한다.
그것을 기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과거에 다녀온다.
한편으론 그래서 타임머신이 필요한 것일까 생각한다.
이미 있는 것 아닐까도 생각한다.
그 많은 연결고리들이 과거의 특정 사건의 시간으로 공기로 온도로 데려가주기에.
무튼 나는 기다림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왜 이리 기다림이 버거운지 알고자 한다.
알려고 해서 알아지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다.
기다림이란 반복되어도 어렵고, 사물보다 상황보다 사람일 때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