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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딸기, 달콤한 향기의 생존법

by 사유

숲속 그늘진 곳을 걷다 보면 낮은 키의 작은 식물이 빼곡히 자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장딸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초라해 보이지만, 이 작은 꽃과 열매가 가진 매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꽃말처럼 ‘유혹’과 ‘달콤한 향기’를 품고 있는 장딸기는 그 자체로 강렬한 생존 전략의 상징입니다.


장딸기는 은은한 향기와 붉은 열매로 곤충과 동물들을 끌어들입니다. 그들을 유혹해 씨앗을 멀리 퍼뜨리게 하는 이 방법은 생존을 위한 가장 매력적인 전략 중 하나입니다. 또한, 열매 속 씨앗은 소화되지 않고 배출되어 새로운 생명의 터전이 됩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서도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모습이죠.


이런 전략은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덕이다.”


장딸기의 생존법은 자신을 타인의 도구로 내어주며 상생의 길을 걷는 겸허한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장딸기는 그늘진 곳에서도 빛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낮은 곳에서 자라며 자연의 작은 틈새를 활용하는 생존의 지혜를 가집니다. 이는 『햄릿』에서 셰익스피어가 말한 “생명은 변화를 통해 성장한다”는 문장을 떠올리게 합니다.²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도 순응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장딸기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힘겨운 하루 끝에서, 장딸기를 떠올려 보세요. 자신을 낮추고, 주변과의 상생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모습이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달콤한 향기 뒤에 숨겨진 그 강인한 생존력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작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당신만의 향기를 피워 보세요.”


이 작고도 강인한 야생화는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달콤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향기처럼, 우리 삶도 작지만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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