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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Apr 18. 2024

중학교 공개수업날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합니다

중학생이 되고 첫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아파트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꺾자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대부분 초등학교 공개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좌) 초등 공개수업 가는 부모 /우) 중학교 공개수업 가는 부모


중학교 공개수업에 가는 부모는 생각보다 적었다. 학교에 도착해 교실을 찾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남편의 전화다.


"여보세요."

"어디예요?"

"나는 겨울이 학교 공개수업 왔어요. 이제 교실로 들어가려고요."

"당신은 어디예요?"

"나도 학교 앞이에요."


바빠서 절대 시간을 뺄 수 없다던 남편은 근처 업체에 왔다가 잠시 들렀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겨울의 참관수업이 있는 미래교실로 향했다. 미래교실에 도착하자, 한 명의 아빠가 있었다. 잠시 3명의 엄마와 아빠 1명이 들어왔다. 7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그중 3명이 아빠들이다.


3교시 과학 수업은 우리가 알던 수업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개인 태블릿을 활용해 팀에 접속해 함께 문제를 풀어갔다. 필기할 부분이 있으면 전자 필기장을 열어 메모를 한다. 태블릿이 늦게 도착해 많이 사용해 보지 않은 아이들은 우왕좌왕했다. 지난 시간에 아이디와 비번을 설정한 것 같은데 기억을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아이들은 앞으로 나와 확인을 하면서 로그인을 시도했다. 선생님의 무한반복 설명이 이어졌지만 못 따라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선생님은 종이책을 함께 활용하며 수업 진행했다. 난감해하시던 선생님은 아이들이 휴대폰에 익숙하다 보니  브라우저에 접속해 작업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하셨다.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를  국어(특수교육)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 국어 사회, 과학 등 전 과목 도입을 목표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다만,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과목특성 등을 고려해 초1~2학년과 고등학교 선택과목,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도덕 교과는 제외한다. - 2023.06.08 교육부


앞으로는 책과 노트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전자 필기장에 작성하면 선생님은 모든 아이들의 필기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클릭만으로 노트를 확인하고 평가를 한다. 결석이나 현장체험으로 학교를 빠지더라도 그날의 수업한 내용을 바로 다운로드해 공부할 수 있다. 


휴대폰을 자주 사용한 아이들은 자판에 익숙하지 않다. 집에서 간단히 연습하고, 인터넷 활용, PPT를 작업해 보는 것은 중학생활을 하는데 수월하다.


자유학기제답게 4교시는 진로수업이었다. 자신의 장점 찾기 수업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주었다. 친구의 장점도 찾아주며 수업분위기가 활기찼다. 이제 중학생이 된 지 한 달 반이 되었다. 아이들은 의젓한 모습보다는 해맑고 밝았다. 학부모 총회 때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면 공개수업은 중학생활을 즐겁게 보내고 있음에 안심이 되었다.


학교 공개되는 날에는 반드시 참석해 보길 바란다. 내 아이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남편은 담임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다른 과목 선생님께 질문을 하며 중학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확인했다. 이번 주말 남편은 아이와 컴퓨터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아빠의 참관으로 당황해하며 웃음 짓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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