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May 23. 2024

군산 시간 여행

사진은 순간의 마음을 담아낸다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로 방문했다. 저녁을 먹고 출발했더니 1시간 반 만에 군산에 도착했다. 깔끔하고 뷰가 예쁜 스테이호텔에서 2박을 할 예정이다. 군산 하면 8월의 크리스마스가 떠올라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심은하, 한석규의 풋풋함을 보며 이야기로 꽃을 피워본다.


"티코가 저렇게 작았나? 화장법은 어쩔 거야. 그래도 심은하 너무 이쁘다."

"나는 왜 저 영화가 인기 있는지 모르겠더라."

"시한부 인생이지만 신파가 아니잖아. 담담하게 이야기를 그려낸 덕분에 그 당시 많은 상을 휩쓸었던 기억이 나."

남편이 고개를 끄덕인다.




초원 사진관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추억을 느라 바빴다. 우리도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고개를 돌리자, '도도하라'라는 사진관이 보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어갔다. 1장당 5천 원. 3명이면 1만 5천 원에 예쁜 사진을 찍어준다. 놀란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봤다.

"찍을까?"

"기념으로 찍자. 예쁜 사진 갖고 있으면 오랫동안 행복하잖아."



10분 너무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왔다. 우리의 가장 젊은 모습 겨 있었다. 사진을 보며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를 말하 함께 웃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다음 장소로 경암동 철길 마을을 방문했다. '교복은 여기서' 란 사진관이 눈에 띠었다. 옛날 교복으로 갈아입고, 시간 여행을 떠다.  멋지게 변신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이곳에서는 인당 1만 원, 3명이므로 3만 원이다. 추가 구매 시 1장당 2천 원에 행복이 가득 담긴  사진을 가져갈 수 있다. 우리의 웃는 모습을 보며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서로가 서로를 보며 웃을 때 행복이란 놈이 더 깊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아이가 어릴 적, 전주한옥마을 갔을 때 찍었던 한복사진을 꺼내본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다시 떠오른다. 사진은 순간의 마음을 담아낸다. 사진을 보고 있는데 우리들이 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