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Jul 01. 2024

작가님들과 1박 2일 부산여행

오프 모임 두 번째 이야기

2023년 12월 <2년간 새벽 5시, 16명의 이야기> 전자책이 출간되었다. 2024년 1월에 출간 기념회 이후 6개월 만에 작가님들과 오프모임을 하는 날이다. (새벽에 화상회의를 통해 계속 만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 꽃단장을 하고 SRT를 타고 작가님들을 만나러 부산으로 갔다. 고등학교 졸업여행 이후 처음 방문한다. 28년 만이라 가슴이 뛴다.




제일 먼저 도착해 커피숍에서 작가님들을 기다렸다. 첫 번째로 도착한 신작가 1님은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커피숍 안으로 들어왔다. 매일 보는 얼굴이기에 한 번에 알아봤다. 반가움에 몸을 일으켜 세우고 다가가 손을 잡고 포옹을 했다. 이산가족을 만난 눈을 맞추며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입꼬리는 반가움에 내려갈 틈이 없다. 얼마나 지났을까. 부산에 계시는 주작가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셨다. 우리는 조금 전과 똑같은 행동을 하며 서로 반가워했다. 이어서 새로운 멤버 늘해랑님(신규회원), 신작가 2님, 최작가님이 들어오셨다. 


인사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앉아서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이 있고, 말로만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 일어나 인사하는 사람이다. 일어난다는 것은 상대를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몸으로 눈빛으로 마음을 전하는 대화법이 일어나 인사하는 것이다. 누군가와 만나면 나도 모르게 인사법에 따라 상대의 마음이 보인다.


<2년간 새벽 5시, 16명의 이야기> 앞표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간절히 변하고 싶다면

일어나기만 해도 삶이 달라진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오늘은 이렇게 해석해 본다. 일어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다가온다고 말이다.


'내 곁에는 왜 좋은 사람이 없을까?'란 생각이 든다면 일어나 보자, 좋은 사람이 다가온다. 말보다 강한 것이 비언어이다. 우리는 상대의 행동을 통해 존중받는지 아닌지를 느낄 수 있다. 좋은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작은 것부터 변화를 시도하길 바란다.




현지에 살고 계신 주작가님은 우리를 위해 1월에 큰 차로 바꿨다.(농담이다.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다.) 주작가님은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숙소와 일정을 미리 짜놓으셨다. 덕분에 우리는 스케줄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1박을 묵을 숙소 씨클라우드에 바다뷰가 가장 멋진 곳을 잡아주셨다. 비가 내려도 이렇게 멋질 수 있을까. 짐을 풀며 작가님들이 선물을 꺼내신다. 또 감동이 밀려온다.


김작가님의 방수가방

안작가님의 휴대폰거치대

주작가님의 쪼리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한 그녀들의 마음이 가슴에 닿는다.



감사한 마음이 담긴 선물들을 사진 속에 담아본다.

출간한 책을 들고 사진도 찍어본다. 16명 모두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작가님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여행은 감사함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강한 비바람에 옷이 다 젖고, 우산이 뒤집혀도 자꾸만 웃게 된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함께 함에 자꾸만 감사라는 말이 나온다.


작가님들과의 여행은 남다르다.


"요즘 자꾸만 졸아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수면시간을 질문하고 일상을 묻는다. 결론은 몸이 이상신호를 보냈을 때는 간과하지 말고 꼭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함을 이야기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는 따뜻한 사람들이다.


"화상회의에서 뒷배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요?"

질문을 하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준다. 1대 1로 맞춤형 교육이 들어간다.


서로를 돕는 사람들

모두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통해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비바람이 강하게 불지만, 해운대를 걷고 싶다 아침부터 나간 안작가, 신작가2, 늘해랑님, 최작가님. 강력한 비바람에 놀란 최작가님은 숙소로 바로 돌아갔다. 다른 3분은 기어코 바다 보겠다며 성큼성큼 걸어갔다. 해운대 영화가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비바람 덕분에 옷과 머리가 엉망이 되어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녀들과의 1박 2일은 웃음과 감사와 즐거움이 함께 했다.



어떤 사람은 처음 SRT를 예약하고 타본다. 부산서울 거리에 놀랐다.

어떤 사람은 살면서 처음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

어떤 사람은 28년 만에 부산을 방문했다.

어떤 사람은 여행 준비하며 힘들었을 텐데도 아낌없이 또 놀러 오란다.

어떤 사람은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



꿈같던 1박 2일의 부산여행은 끝났다. 다음 여행은 강릉일까? 호주일까? (작가님들이 계신 곳)






#코랄라니_베이커리카페 #트릭아트 #영화체험박물관 #자갈치시장 #씨클라우드_부산 #새벽둥지 #해운대


매거진의 이전글 본질이 중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