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인의 책모임, 6월은 이재철 목사님의 <참으로 신실하게>(홍성사, 278쪽)이다. 이 책은 이 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서적이다. 동춘인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참여자 모두, 청년을 찾는 목사님의 부름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4.5점의 평점을 주었다. 비록 나이는 꽃중년일지라도 신앙상태는 청년의 어리숙함이 가득하니까. 지금 광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묵은 때를 씻어낸 기분이었고, 요즘 담임 목사님이 출애굽에 관한 설교를 하시는데 연결되는 지점이 좋았다. 예배드리고 있으면서도 반성 없는 삶이 부끄러웠다. 외식하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 회개기도라도 매일 해야겠다는 결단을 했다는 등의 나눔을 했다.
막내의 글자쓰기 책이 되어버린 책 한 권, 추가...^^;;;;
이재철 목사님은, ‘하나님을 믿는 자는 언제나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114p)’고 했는데 이에 두 가지 관점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이다. 자녀교육할 때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고, 남편 역시 회사에서 준비된 일꾼으로 인정받으며 쓰임을 받고 있어서다.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개념이다. 과거는 잊지 말고 반성하되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과거의 부정적인 생각, 사고방식, 행동은 하나님을 알고 믿은 후로,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여 고여있는 물이 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철저하게 훈련시킨 곳, 바로 광야. 우리는 커다란 광야의 어디쯤에 와 있을까? 혹은 인생에 있는 수많은 광야 중 몇 번째쯤 위치하고 있을까? 광야는 이미 지났다고 믿고 싶다. 하여, 더 이상의 광야가 없도록 영민함을 구하기도 한다. 새 광야가 왔을 때 남은 여생은 광야길로 가지 않도록 말이다. 빛이 나타나는 순간이 광야의 끝인 걸까? 다음 광야를 안 만나고 싶지만, 솔직히 믿음의 깊이만큼 시련을 주시는 하나님이 아닌가. 우린 때때로 광야 생활을 즐길 필요도 있다. 양식이 하늘에서 떨어지기에 오롯이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세례를 받지 않지만, 바울은 ‘홍해를 건넘 자체가 세례를 반은 것’이라 단정한다. 크리스천에게 옛 삶을 단절함과 동시에 새로운 삶을 출발함은 곧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라 하겠다. 믿지 않던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역사적인 사건처럼 말이다. 하나님은 만나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만나주시는 분이다. 필요할 때를 아시고 해결책을 주시는 하나님이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가 다시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 바로 그때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고 역사하시는 순간이다.
교회 분들과 신앙서적을 들고 모인 첫자리였다. 신앙서적을 읽음 자체가 은혜인데, 이렇게 교회 분들과 함께 나누니 그 깊이가 더 풍성해진 기분이다. 신앙의 갈급함이 해소되어 감사, 오랜만에 본질을 깨달아 감사, 알고 있지만 실천 못하던 부분을 짚어주어 감사, 회개와 기도를 바탕으로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음엔 또 어떤 풍성한 열매들을 거두게 될까. 책모임은 해도 해도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