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와 지혜가 자라듯 믿음도 쑥쑥
기존에 다니던 교회에서 지교회를 세웠다. 개척교회인 듯 개척교회 아닌 개척교회 같은 송도 동춘교회. 새하얀 도화지에 큰 획만 있고 세세한 그림은 '우리'가 직접 그려가야 하는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는 이들은 많은 에너지를 교회에 쏟을 수밖에 없었다. 교회를 옮긴 이후로, 솔직히 가정예배에 집중하지 못했다.뒤돌아서면 한 주가 아이스크림 녹듯 흘러갔다. 비록 반년이라는 기간동안 공식적인 가정예배는 없었지만, 눈 뜨자마자 주일학교 준비하고 섬기는 부모를 보며 아이들은 또 다른 배움과 성장의 시간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그 와중에 '잠들기 전 기도'의 끈은 놓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그 이야기’를 올리려 한다.
7살: 예수님과 함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걸려서(매달려) 저희와 함께(저희를 위해 돌아가심으로 늘 함께 있고) 사랑하고 함께 있잖아요(성령님).
10살: 요즘 엄마 말씀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순종하는 마음 주세요.
13살: 하나님 믿으려 99% 노력해도 1%를 못 믿는다면 이것은 완벽한 믿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100% 믿을 수 있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100% 신뢰 못하는 게 인간의 성품이니까요. 하나님.. 제가 하나님께 완전히 다가가도록, 가까워지도록, 100% 믿음이 되도록, 온전히 믿게 도와주세요.
아멘..!
세 아이가 기도하고 나면 보통은 내가 대표기도로 마무리한다. 첫째와 둘째는 초6, 초3이라 많이 컸는지 잘 안 하려고 하는데, 막내는 한참 영이 맑은 나이인지라 맨날 자기가 기도 한단다. 성령 충만한 일곱 살이라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서 은혜가 뚝뚝 떨어진다. 오늘은 왠지 다른 아이들에게 대표기도를 시키고 싶어졌다. 결국 나이 역순으로 모두 다 하기로 했는데, 예수님이 키와 지혜가 자라 가듯 우리 아이들의 믿음도 더해가는구나 싶어 감사하다.
예수님이 동행하심을 믿고 감사하는 셋째, 순종에 대해 묵상하는 둘째, 믿음을 놓고 기도하는 첫째까지.. 아이들이 커갈수록 시험과 유혹이 많아지겠지만 대쪽 같은 믿음으로 승리해 나가길, 엄마는 기도한다. 아이들의 신앙생활 가운데, 아이들의 하나님을 만나 어딜 가서든 흔들림 없이 평안하길, 복 있는 자의 삶을 살 수 있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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