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아는 "광고천재 이제석" 책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반전(反戰) 운동을 총과 전봇대를 활용해서 전달할 생각을 했지?
계단과 히말라야를 접목하여 장애인 이동권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약자는 언어가 없다는 말이 있고, 언어 대신에 다양한 시청각자료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하는 공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졌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함께 잘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 대표적은 예가 있는데,
성인이 된 후, 한때 동료였던 사람들과 '마피아 게임'을 했었다.
당시 나는 아주 선량한 경찰이었고 시민에게 나는 선량한 경찰이며 마피아인 A를 지목하며 A를 죽여야한다고 말했었다.
그럼에도 설득이 쉽게 되지 않았던 시민이 답답했던
나는,
"어리석은 시민아! 제발 A를 죽여라"
라고 말했고,
"어리석다"는 말에 반발심에 든 시민은 마피아가 아닌
경찰인 나를 죽였다.
이처럼 비효과적은 설득 방법은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환경을 보호합시다!"
"도박을 하지 맙시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합시다!"
"전쟁을 하지맙시다!" 등 올바른 길을 함께 가자고 말을 하는 것은 명확하게 타깃이 구분되며, 타깃범위가 아닌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당근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절망적인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이를 알기에는 너무나도 어렸단 과거,
무작정 "공공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꿈을 갖고
서울에 상경했고 첫 번째 회사를 종료한 후 표류하고 있을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광고회사라면 모두 지원했다.
대구에서 혼자 지원했던 광고공모전과 수상경력, 수상은 하지 못했더라도 자랑스러운 기획안까지,
그럼에도 서울에서 광고학회를 다니며 꿈을 키워온 날고 기는 능력자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었다.
광고에 미련이 남아, 서울에서 월세를 내며 강남 광고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당연하게도 불합격을 했다.
휘양찬란한 강남의 건물들을 보며 기가 죽었던 나는, 검은색 정장을 갖추고 간 스스로가 창의적인 광고기획자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는다. 그냥 내가 편한대로 하는 것이 최고다.) 기업의 대표님 뇌가 블루투스 연동이 되었는지, 나의 생각과 똑같은 말을 했다.
그럼에도 지원자에 불과했던 내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과 함께 "멘토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말을 해주었다.
멘토가 없었던 과거가 서러웠지만,
밑에서부터 실무적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루에 3개씩 면접을 보았고,
그 결과 광고 + 디자인 + 브랜드 + 콘텐츠의 완벽한 합작을 그리는 광고 회사에서 마음껏 배웠고 꿈을 펼쳤다.(이 자리를 빌어 이러한 기회를 준 두 번째 광고 회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은 "공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 이를 위해 또 다시 이직을 했고,
결국 꿈을 펼쳤지만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할 때.
여기서 광고 회사 재직자로서 성공하는 마케팅을 위한 힌트를 주고 싶다.
현대 사회는 셀 수 없이 많은 메시지가 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의 나를 포함하여, 모두들 주인공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왔고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