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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린스 Collins Jun 19. 2023

제 사랑의 표현은 언제나 미지근합니다.

#콜린스에세이

좋아하는 것 앞에선 어떤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지지 못해 항상 고장 나버립니다. 납득할 만한 수준의 문장을 만들어내지 못해 한참을 뚝딱이다가, 근처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서성이는 게 고작입니다.


제 사랑의 표현은 언제나 미지근해요. 마음이 식어버린 게 아니라, 그것을 보여줄 방법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제 사랑의 노랫말이 건조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마지막까지 자신을 태우고 잔잔한 분위기로 전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게 전부입니다. 이 향은 제 사랑의 노래입니다. 좋아하는 마음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분위기 있는 순간. 맞아요, 그 이름은 사랑입니다.


#콜린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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