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인생영화로 기억될 만큼 명작이지만
개인적으론 여운이 너무 길어 두 번은 볼 수 없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른다.
죽음이 코앞에 닥친 순간까지
어린 아들을 향해 비밀스럽게 웃어보이던
위대한 아빠 귀도의 마지막 몸짓과 표정을 기억한다.
비참한 수용소 생활을
한 판의 게임으로 바꿔내는 기지와 해학은
아빠라서, 또 귀도라서 가능했다.
무자비한 시대 속에서도 아들의 동심을 지켜낼 수 있었던 건,
어릴 적부터 간직한 동심의 힘이 그 자신에게도 남아있었던 덕분일 게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진 못해도,
반전을 일으킬 능력은 없어도,
그저 웃어보임으로써
스스로가 기적이 될 수는 있다.
부디 나의 아들도
오래오래 그런 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